인천 계양산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로 뒤덮이자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그 대응에 나섰다.
30일 인천 계양구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440건 접수됐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엔 한 누리꾼이 계양산에서 찍은 영상이 SNS 에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엔 러브버그가 떼로 날아다니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엔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쌓여 있었다.
계양구는 관련 인력을 투입해 송풍기와 등짐펌프를 활용한 물리적 방제와 롤 트랩(끈끈이)을 활용한 러브버그 포획에 나섰다.
구는 러브버그 개체 수 감소 추이를 관찰한 결과, 전날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개체수가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러브버그는 붉은색의 가슴과 검은색의 날개를 가진 소형 곤충으로 최근 몇 년 새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량 출몰하고 있다. 이 곤충은 사람을 물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동양하루살이와 함께 여름철 개체 수가 급증해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돌발 곤충, 생활 불쾌 곤충으로 분류된다.
구 관계자는 "러브버그는 대량 발생 후 약 2주 이내 자연 소멸하는 특성이 있다"며 "무분별한 화학 방제보다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구민 피해를 줄이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제를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