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종이자, 얼굴에 미소를 지은 듯 보여 '웃는 고래'라고 불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최근 남해 앞바다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먹이 사냥을 하고, 구애 활동을 벌이는 진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차현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 조사선이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나아갑니다.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관찰하기 위해섭니다.
"저기 지금 (상괭이) 보이시죠. <봤다> 기자님 보셨대요."
상괭이들이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릅니다.
여러 마리가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육지에서 15분가량 배를 타고 나왔는데요. 초양도 앞바다에서 상괭이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곳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만 상괭이가 1천 번 넘게 출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봄부터 초여름 사이는 상괭이들이 번식을 시도하는 시기입니다.
최근엔 짝짓기를 위해 두 돌고래가 서로의 주위를 맴돌며 유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국내에서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상괭이의 구애 활동 모습은 매우 보기 힘든 희귀한 장면입니다.
그런데도 이곳에선 상괭이들을 여럿 관찰할 수 있는 이유.
예로부터 사천 앞바다는 죽방렴 멸치 어업으로 유명합니다.
다른 근해 어업 현장과 달리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어장이라 사람들 활동이 덜하고 작은 물고기들도 많습니다.
[김현호/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자원과장]
"먹이 자원이 좀 풍부하고 또 다른 지역에 비해서 어떤 자기 생명이나 위협을 주는 그런 어구라든지 어망 같은 게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실제로 먹이 사냥을 위해 물고기를 뒤쫓는
상괭이 모습이 종종 관찰되기도 합니다.
[주대영/국립공원공단 이사장]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상괭이의 중요한 서식지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식지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관찰 자료를 토대로 상괭이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늘려갈 방안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