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례적으로 공개된 미국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송만 이어져 낯 뜨겁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돌연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거"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3년 만에 역성장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시작한 백악관 각료회의.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건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 때문입니다."
취임 100일 업무성과를 설명하는 회의는 찬사의 경연장 같았습니다.
국방장관은 군입대자가 몰려든다며 대통령을 칭송합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남녀 할 것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군에 입대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부통령은 한술 더 뜹니다.
자리만 차지하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는 행동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합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여기에도 과거 대통령들 초상화가 걸려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들 대부분은 자리만 차지했습니다."
칭찬 릴레이는 무려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더그 버검/미국 내무장관]
"두 번째 임기에서 대통령님은 용기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팸 본디/미국 법무장관]
"대통령님의 지난 100일은 이 나라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누구도 지난 100일 동안 폭락한 주식시장과 관세 정책으로 위축된 경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흐뭇한 표정의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성과를 자랑하다 난데없이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관세 때문에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먼 얘깁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들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고, "공개적으로 반박하면 공격을 받을 것 같아 침묵할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어진 다른 행사에선 한국, 일본 등과 무역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마치 곧 타결될 것처럼 말했지만, 실은 전례 없는 관세정책으로 자초한 불안과 불만을 기대심리로 바꾸려는 전략이라는 게 대다수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