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양보호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며 개편한 '스마트장기요양' 앱이 운영 첫날부터 접속 오류를 일으켜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23일 CBS 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공단은 이날부터 개편된 '스마트장기요양' 앱 서비스 정식 운영에 돌입했지만 서버 불안정과 과부하로 앱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접속은 가능하나 사용자가 몰리며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으며 앱스토어에서는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안내 메시지만 반복되고 있다.
앱 개편은 요양보호사가 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종료할 때 모바일 앱과 전자태그를 통해 급여제공 기록을 전송·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수기 작성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약 한 달간의 시범 운영 등에도 불구하고 정식 개편 첫날부터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공단 자유게시판에는 앱 오류로 인한 불만과 비판 글이 이날 오전에만 100건 이상 잇따르고 있다.
한 게시자는 "21일부터 앱이 지연 및 접속 불가 현상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단은 단순히 '동시 접속자 증가로 인한 접속 지연'이라는 공지만을 내고 충분한 사전 예측과 대응 시스템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공단 측은 이날 긴급 오류 안내 공지문을 통해 "현재 동시 접속자 증가로 신규 모바일 앱(스마트 장기요양)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상화 되는 대로 재공지해 드리겠다"고 안내했다.
종사자들의 업무 현장을 헤아리지 못한 '탁상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민원인은 "앱을 바꾸려면 미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합의가 있어야 했다. 현장에서 직접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입장이 돼 봤냐"며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센터 관계자 등 많은 인원이 접속할 수 있게 해줘야지 접속 자체가 안되고 간신히 되면 마지막 등록에서 막혀 못하고 분통이 터진다"고 호소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와상 상태인 수급자들의 경우 직접 서명을 못하면 요양보호사가 사유서를 보고해야 해 현장 업무가 과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춘천의 한 요양보호센터 관계자는 "방대한 수기 서류를 보관하는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화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돈을 많이 들여서 만들었을텐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측은 "현재 해당 서비스 관련 부서에서 회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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