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일기:
저녁 내내 남편이 좀 이상하다.
오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 냐고 물었다. 화난거 아니라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웃어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도 없고 "나도 사랑해" 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상 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티비만 봤다.
너무 먼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 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되보였고 다른 생 각에 사로 잡힌 사람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재앙이다.
남편의 일기:
9800X3D를 구해 새로 조립했는데 예상보다 온도가 높다
수냉으로 바꿔야 하나
언더볼팅이라도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