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하루에 한두 잔 즐겨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커피에 설탕과 크림 등
포화지방 성분을 일정량 이상 넣으면 커피의 건강 효과가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스대학교 연구팀은 20세 이상 미국인 4만 633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9~2018년 미국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사용해 미국국민사망지수(NDI) 사망률 데이터와
연계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20세 이상의 성인 4만 6332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의 추적 관찰 기간
(9.3~11.3년), 이들 가운데 7074명이 숨졌다. 1176명은 암, 1089명은 심혈관병과 관련된 사망자였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1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11%, 한 잔 이상 두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16%, 두 잔 이상
세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1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루에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15%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면 건강 효과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커피 240ml 한 잔에 - 설탕 1/2 티스푼, 크림 5큰술 이상 넣으면 좋지 않아"
특히 커피가 사망 위험을 떨어뜨리는 건강 효과는 블랙커피, 첨가당과 포화지방의 함량이 낮은 커피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교신저자 팡팡 장 교수는 "설탕, 꿀, 시럽 등 당분을 커피 약 240ml(8온스)당
2.5g(약 1/2 작은술) 미만, 우유나 크림 등 포화지방을 커피 약 240ml 당 1g 미만 섞어야 커피의 건강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당분 및 포화지방의 양은 하루 섭취량의 5% 미만에 해당한다.
커피 약 240ml 당 크림은 5큰술, 2% 우유는 5큰술, 우유와 크림을 50%씩 넣은 반반우유는 1큰술 미만을
넣는 데 크쳐야 커피의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 우유는 지방의 함량이 2%인 저지방 우유를 뜻한다.
일반 우유의 지방 함량은 약 3.25%다. 1큰술(테이블스푼)은 약 15ml, 1작은술(티스푼)은 약 5ml다.
장 교수는 "커피의 건강 효과는 카페인,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등 생물활성 성분에서 비롯되며
이들 성분은 항산화, 항염증, 항암 작용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커피나 차에 설탕을 넣어 마신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크림 등 포화지방 섭취량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 일정량 이상의 설탕과 포화지방을 넣어서
마시면 섭취 열량이 많아져서 커피의 건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장 교수는 "커피에 설탕과 포화지방을
추가하면 커피의 건강 효과에 어떤 영향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설탕과 크림을 추가한 믹스커피(인스턴트커피)는 열량이 높고 당분과 지방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릴 위험이 높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나 당뇨 전 단계인 사람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블랙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카페인 성분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지방을 태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설탕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체중이 늘어나고 심혈관병, 치매, 우울증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많다. 이 연구 결과는(Coffee Consumption and Mortality among United States Adults -
A Prospective Cohort Study)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