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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997년 난 마산에서 첫 투표를 하였다
2025-05-09
7 hit
아라가키유이

긴글이지만 감명깊은 글이라 올려봅니다






1997년 제 15대 대통령선거.
나의 첫 대통령 선거였다.
경상남도 마산시 합포구 산호2동 무학아파트에 
살다가,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대우철구사업소에서 일을했는데..
6시에 일 마치고 원주 시골에서 
마산까지 가는것이 참 힘들었다.

1997년에는 고속도로도 좋지않고, 
승용차가 보편화가 되지않았기에..

초겨울 일찍 저무는터라 어둑어둑했어도 
원주역에서 청량리역으로 와서, 
다시 고속터미널로 향해 마산가는 
심야우등을 타고 싶었으나 매진되어 
진주가는 심야우등을 탔고,
금강휴게소에서 마산행 고속버스 기사님께 
부탁해 조수석에 얻어타 
그 새벽에 내려가 투표를 했다.

마산에 살았지만 선거철만되면 
공약도 후보자의 이력은 온간데없고 
사람들 입에는 세뇌당한 
빨갱이 타령만 가득했다.

난 증오했다. 내가 마산 사람이란걸..
난 혐오했다. 그들의 혐오가 역겨웠다는걸..

그 1표를 던지기위해 나는 
12시간의 잠을 포기하고, 
10여만원 지금 물가로 따지면 
30만원쯤 될까? 포기하며 투표했다.

십시일반이라고 하나가 모여 큰 산을 만들기에..
광기어린 그 지역의 선거문화는 
30년이 지났어도 변함이 없더라.
50만명 넘는 인구도 35만으로 세퇴했어도 
남탓에만 익숙한 그 지역.

그리고 다음날 계속된 수개표에 나의 첫 대통령,
힘들게 투표한 주권자이자 주인인 
나의 첫 머슴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21살이던 애기같던 나도 옳고 그름이, 
어떤게 바른 생각인지, 나의 소신있는 
투표가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외로웠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깨우칠때 
난 내 지역의 일꾼들이 너무 맘에 
안들었기에 매번 투표할때마다 지쳤다, 
그렇기에 지는것에 익숙해서 더 외로웠다. 

그래도 악착같이 매번 돈과 시간을 투자해 
투표하러 마산에 갔다.
또 한번의 기회가 왔었다. 
그 머슴은 주인인 나밖에 모르듯 낮은 자세로 
허리를 굽히고 나를 섬겼다. 

그게 눈물날만큼 그리운 '바보 노무현'이었다. 
그 머슴놈 때문에 욕도 많이먹고, 
해명해야했고, 조롱을 받았어도 
난 그 바보같이 순한 그 머슴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 증오심에 가득찬 
내 지역 주변의 사람들이 악마화하고 
결국은 죽었다.

더럽고 추하고 증오하는 정치가 이런건지 
역겨워 마산을 떠났다. 
인천 연수구에 오니 마산과 같았다. 
황우여라는 사람을 그때 알았다.

지금 정착한 지역이 서울! 
난 지금도 정치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고 말을 아낀다.

내가 주인이기에 내 머슴을 뽑는것이지,
내가 노비가되어 나의 주인을 뽑는것인 
아니기에! 

서울에서 바라보면 왜 저러는지 
동쪽지역과 서쪽지역의 이유를 보면 
작게나마 해답을 찾을수 있겠더라.

증오심과 적개심 그리고 열등감이 불러오는 
인간의 추학함과 선과 악은 없고 
오로지 우리가 남이냐며 우리가 
추대해야만이 되는거라는 윽박이 너무 싫더라.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변하지않을 지역...

오는 정주필이 말 잘했다고 본다. '경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