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석 잔 미만'의 커피가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대학교
영양과학과 팡팡 장 교수팀은 커피를 소비하는 방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국민 건강 영양 조사 결과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4만 6332명의 식단을 분석했다. 커피 종류(카페인 함유나 디카페인), 섭취량, 설탕·포화지방 함량 여부로
실험 참여자를 분류했다. 그룹별 전체·암·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기반으로, 사망 위험도를 추정했다.
9.3년~11.3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7074건의 사망이 발생했다. 1176건이 암, 1089건이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사망이었다. 분석 결과, 석 잔 미만까지는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전체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한두 잔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16%, 두세 잔 마시는
사람은 17%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석 잔 이상 마시는 사람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단
사망 위험이 15% 낮았다. 커피에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았을 때만 사망률 감소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팡팡 장 교수는 "커피는 전 세계에서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이므로, 커피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설탕과 지방을 첨가하면
그 이점이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일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 mg 이하, 임산부는 300 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 kg 당 2.5 mg 이하다.
일반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100~150 mg 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임산부가 아닌 성인 기준으로
두 잔 정도가 적당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NHS )에서는 하루 네 잔 이상의 커피는 혈압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Nutrition' 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