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유력 향상②
:식단을 바꿔라
—두번째 특징, 식단을 바꾸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도 혼동이 많은 분야이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특정한 한 가지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다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식이요법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도 근본적 치유가 된 암 환자들은 대체로 식물성 중심 식단, 지중해식 식단,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케톤 식사 중 하나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각각 어떤 것들인가?
“식물성 중심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그 중 특히 콩과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더 자주 선택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견과류, 씨앗, 콩류, 통곡물, 허브, 향신료, 생선, 해산물,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한다. 가금류, 계란, 치즈, 요구르트는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붉은 육류, 가당 음료, 설탕, 정제 곡물, 정제 오일,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아주 적은 양만 사용된다.”
—케톤 생성 식단은?
“케톤 생성 식단은 탄수화물을 일반적으로 하루 50g 또는 사과 두 개에 해당하는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동시에 지방 섭취량은 늘리는 식사법이다. 이른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법이다.
이렇게 되면 세포가 포도당 대신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지방이 대사될 때 결과물 중 하나로 케톤 산이 나온다. 암 세포가 포도당에서만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포도당 섭취의 감소는 암 세포 활동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 착안한 식사법이다.”
—케톤 생성 식단이 암 치료에 얼마나 효과가 있나?
“연구 결과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일부 환자들이 치유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됐고,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완화시켰다. 특히 케톤 생성 식단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보이는 암에는 신경계 암 종류인 교모세포종 및 신경모세포종을 들 수 있다. 또 대장암, 췌장암, 폐암, 전립선암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암효과 식단들의 공통점
—세가지 식단의 공통점은?
“설탕, 정제 곡물,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면서 배추, 무, 당근, 양파 같은 유기농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식단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해 신체가 암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험이나 연구 결과가 있다면?
“미국 터프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식단이 암의 독립적인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침윤성(전이성) 암의 5%가 최적화되지 않은 식단으로 인해 발생하고, 4~6%는 알코올 섭취, 7~8%는 과도한 체중, 2~3%는 신체활동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때 최적화되지 않은 식단이란 채소, 과일, 통곡물을 너무 적게 섭취하는 반면,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탄산음료 등 가당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러한 요인들 중 가공육의 높은 섭취량과 통곡물의 낮은 섭취량, 즉 섬유소 부족이 신규 암 진단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두 요인이었다. 세계암연구기금, 미국암연구소, 미국암학회는 암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알코올 섭취량 뿐 아니라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량을 줄이고, 주로 식물성 식단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