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축구 전설이자 BBC 유명 해설가로 활약했던 게리 리네커(64)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리네커는 26일(한국시각) BBC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시즌 마지막 방송에 나섰다. 앨런 시어러, 마이카 리처즈와 호흡을 맞춘 리네커는 “지난 25년 간 MOTD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소 감정이 격해진 듯 했던 리네커는 이내 평정심을 찾은 뒤 “지난 몇 년간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다. 여러분의 팀이 항상 마지막에 나와서 미안함을 전한다. 이제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리네커는 선수 시절 토트넘 홋스퍼, FC바르셀로나 등을 거쳤고,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레전드. 1999년부터 MOTD에 합류해 메인 진행자 역할을

맡았다. 이후 BBC가 중계한 굵직한 이벤트에 해설자로 나와 입담을 과시해왔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도 해설가로 내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SNS에 팔레스타인계 캐나다인 변호사가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작성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쥐의 이미지가 붙어 있는 해당 게시물을 두고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었다.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비하할 때 쥐를 차용해왔던 것 때문. 논란이 일자 리네커는 “쥐 이미지를 봤더라면 절대로 공유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네커가 2023년에도 SNS에서 영국 정부 난민 정책을 비난하며 '1930년대 나치의 언어 같다'고 표현했다가 BBC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던 사건이 다시 거론됐고, 결국 BBC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네커와 결별한다는 뜻을 밝혔다.
리네커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실수와 MOTD 결별에 대해 “이렇게 끝나선 안됐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 리뷰로 화제를 돌리면서 마지막 방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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