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4승 1패로 제압하고 NBA 파이널에 선착했다. 팀 역대 2번째이자 2012년 이후 첫 NBA 파이널 진출이다.
정규시즌에 68승을 거둔 오클라호마 시티는 서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에서의 4승 덕분에 2024-2025시즌에만 80승을 챙기게 됐다. NBA 역대 15번째 있는 일이다. 만일 NBA 파이널까지 승리한다면 84승으로 NBA 역사상 3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 팀으로 남게 된다.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88승으로 1위,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는 87승으로 2위)
아직까지 오클라호마 시티의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뉴욕 닉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격전을 치르고 있다.
누가 올라오든 오클라호마 시티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인 셈. 그렇다면 과연 다음 스테이지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오클라호마 시티는 NBA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단에게 2일 간 휴식을 부여하고 1일(한국시간)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NBA는 훈련 재개를 맞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데이그널트 감독과 알렉스 카루소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줌(zoom)으로 진행됐고, 미국 내 USA 투데이, 디 어슬레틱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미디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점프볼이 참가했다.
데이그널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로 수비를 꼽았다.
"플레이오프는 정말 힘들다. 수비가 특히 힘들다.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니콜라 요키치 같은 선수는 우리를 상대로 2번이나 40득점 이상을 올리지 않았나."
앞서 언급했듯, 오클라호마 시티는 시리즈를 빨리 끝낸 덕분에 NBA 파이널까지 며칠 더 여유를 갖게 됐다.
'잘 쉬었다'는 데이그널트 감독은 "시리즈 간에 텀이 길다. 우려되는 면도 있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

다고 생각한다. 휴식과 준비의 밸런스를 잘 맞춰 다음 시리즈를 바라보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84승까지 남은 승수는 단 4승. 이는 곧 창단 첫 우승을 의미한다. 데이그널트 감독은 "예측하지 못한 성과"라고 말하면서도 "자부심은 있다. 단지 매일 최선을 다하고 우리 계획을 믿고 나아갈 뿐이다. 선수들은 정말 믿기 힘든 일을 이루었다. 모두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얻어낸 결과라 자부심을 갖고 있다. 훌륭한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꼐 하는 여정을 매일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지금의 로스터를 만든 샘 프레스티 단장에게는 한번 더 고마움을 전했다. 데이그널트는 지난 시리즈 승리 직후에도 '올해의 경영인' 상을 수상한 프레스티 단장에 감사함을 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감독이 되기 이전에도 나는 이 구단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프레스티 단장과 함께 해온 덕분에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덕분에 커뮤니케이션을 서로 잘하고 있다. 프로팀 운영에 대한 내 철학이 확립된 것은 썬더 구단 덕분이고, 프레스티 단장이 영향을 많이 주었다"라고 말했다.
30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이지만 이날은 구체적인 플랜을 꺼내기가 애매한 자리이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못지않은 눈부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동부의 두 스타,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페이서스)과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남겼다.
"다들 어릴 때부터 뛰어난 선수들이었지만, 어느샌가 더 도약한 거 같다. 둘 다 뛰어난 선수들이다. 각자 경험을 쌓으며 올라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중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경기 직전 코트에 나서면 모든 분이 준비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우리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입고 계시더라. 그리고는 엄청나게 뜨거운 함성으로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신다. 여기까지 온 데에는 팬들의 역할도 컸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덕분에 누가 파이널에 오르든 이러한 팬들의 함성과 함께 1~2차전을 시작할 수 있다. 과연 오클라호마 시티와 데이그널트 감독이 마지막 무대에서 궁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NBA 기자회견(줌)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