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폭군’ 드마커스 커즌스가 관중들과 설전을 벌여 도마 위에 올랐다.
푸에르토리코리그(BSN) 과이나보 메츠에서 뛰고 있는 커즌스는 10일(한국시간) 열린 바야몬과의 원정경기에서 테크니컬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커즌스는 경기 종료 직전 골밑에서 상대와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언쟁까지 벌였다. 이에 심판진은 테크니컬파울 누적에 의한 퇴장을 선언했다.
커즌스가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건 새삼 놀라운 일이 아니다. NBA에서 뛸 때도 수시로 테크니컬파울을 받으며 벤치의 애간장을 태웠다. 커즌스는 정규리그 통산 654경기를 치르는 동안 143개의 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17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시절에는 팬들과 언쟁을 벌여 NB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5만 달러 징계를 받기도 했다.
커즌스에게 퇴장이 선언되자, 바야몬의 홈 팬들은 야유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손가락 욕설을 하는 관중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비아냥의 제스처였지만, 프로라면 참았어야 했다. 커즌스는 ‘커즌스’했다. 어깨를 으쓱이며 관중을 자극한 데 이어 손가락

욕설을 한 관중들에게 손가락 욕설로 맞대응했다.
아찔한 상황은 이후 일어났다. 관중들이 커즌스를 향해 팝콘, 음료수 등 오물을 투척한 것. 이에 흥분한 커즌스는 관중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관계자들이 제지한 덕분에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010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됐던 커즌스는 뉴올리언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LA 레이커스 등을 거치며 2021-2022시즌까지 NBA에서 뛰었다. 2023년 푸에르토리코리그에 진출했고, 대만-몽골을 거쳐 2025년 과이나보로 돌아왔다.
‘폭군’이라 불릴 정도로 불같은 성격을 지녔지만, 커즌스가 지닌 기량은 경쟁력이 있었다. 올 NBA 세컨드팀에 두 차례 선정되는가 하면,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미국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후 기량이 급격히 저하됐지만,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는 여전히 스타성을 지닌 선수로 꼽힌다.
문제는 성격 역시 전성기 시절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미국 언론 ‘클러치 포인트’는 “과이나보는 스타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시 커즌스를 영입했고,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는 팀이 됐다. 하지만 관중들과 마찰을 일으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징계가 불가피하다. 그의 불같은 성격은 여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_HOOP CENTRAL 소셜미디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