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확실하게 던져주고 있는데, 승운이 좀 없네요.“

사령탑의 미안한 마음이 하늘에 닿은 걸까. SSG 랜더스가 에레디아의 시원한 한방을 앞세워 에이스 앤더슨에게 시즌 5승째를 안겼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앤더슨의 7이닝 무실점 쾌투, 6회초 터진 에레디아의 결승포를 앞세워 1대0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4승째(2무32패)를 기록,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단독 6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즌 30패째(37승3무)를 당했다. 아쉬운 일격을 당하며 선두권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SSG는 최지훈(중견수) 정준재(2루) 에레디아(좌익수) 한유섬(지명타자) 고명준(1루) 박성한(유격수) 조형우(포수) 김성욱(우익수) 석정우(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앤더슨,

롯데는 김동혁(중견수) 고승민(1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김민성(3루) 전민재(유격수) 손호영(2루) 정훈(지명타자) 정보근(포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이민석.

경기전 만난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에 대해 “조금더 욕심 같으면 이닝을 더 책임져주면 더 편안한 경기를 할 거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으니까“라면서도 “그래도 확실하게 던져주고 있다. 다만 앤더슨과 화이트가 나갔을 때 요즘 승리를 못하는게 아이러니다. 승리를 좀 따야 두 선수도 더 자신감있게 던질 텐데, 선수들이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감보아는 정말 잘 던져주고 있다. 체력도 좋고 무엇보다 구위가 좋다. 최준용이 오면서 불펜 운용에도 계산이 선다. 전보다 구속도 올라갔고, 결과도 좋다“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SSG 선발 앤더슨은 7이닝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157㎞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낸 완벽투였다.

롯데 이민석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⅓이닝 동안 1실점,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맞섰다. 특히 3회 3타자 연속 삼진, 4회 1사 만루에서 연속 삼진은 압권이었다.

다만 양팀의 차이는 SSG 에레디아의 결승포였다. 에레디아는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이민석의 148㎞ 몸쪽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한방이 양팀의 운명을 갈랐다.

롯데는 6회 정현수(⅓이닝)를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 김강현(1이닝) 윤성빈(⅓이닝) 최준용(1이닝)으로 SSG의 기세를 눌렀다. 하지만 타선이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롯데는 1회 2사 후 레이예스의 2루타, 2회 선두타자 김민성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기회를 놓친 뒤엔 좀처럼 앤더슨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에는 선두타자 정보근의 볼넷과 김동혁의 희생번트,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로 마지막 추격을 노렸지만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SSG 중견수 최지훈에게 잡히며 무산됐다. SSG는 8회 이로운, 9회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해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인천=김영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