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 축구 레전드 이하라 마사미가 수원 삼성행을 직접 발표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30일 '전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이자 전 J1리그 가시와 레이솔 감독인 이하라가 2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부터 K리그2 수원 코치로 부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하라 감독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7월부터 한국의 K리그 수원에 코치로 합류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첫 해외 도전, 새로운 도전이지만 나를 필요로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팀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힘을 쏟고자 한다“며 수원행 소감을 밝혔다.
이하라 감독은 일본 축구 레전드다. 1967년생인 이하라는 1988년부터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무려 A매치 122경기를 소화했다. 일본 역대 최다 출장 4위다. 당시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센터백이었다. 한국의 홍명보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이하라가 있었다. 1992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J리그에서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는 선수다. 1995년 일본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에는 해설가와 지도자로서 길을 걸었다. 가시와 수석 코치로 일하며 감독 대행도 맡은 바 있다. J2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승격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후 가시와 수석 코치로 다시 돌아왔다가 2023년

부터는 정식 감독으로 일했다. 2024년 물러선 뒤에 휴식을 취하다 수원행을 전격 선택했다.
이하라의 한국행은 일본에서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J1리그 사령탑까지 맡았던 일본 레전드가 코치로 한국 구단에 합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원이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지만 현재는 K리그2로 추락해 제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스포니치는 '수원은 과거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사이토 마나부 등도 몸담았던 전통의 강호지만, 2023년 2부 리그로 강등됐다. A매치 122경기에 출전하며 '아시아의 벽'으로 불렸던 이하라의 합류는, 수원이 3년 만에 1부 리그 복귀를 노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며 기대감을 보였다.아직 수원에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변성환 수원 감독은 29일 부산 아이파크전 후 “이하라 코치와 시작 시점은 같이 하지 못했지만 소통하고 있었고 기정사실이 됐다. 연령별 대표팀 때부터 지켜본 이하라 코치는 4-4-2 포메이션에서 하이블록, 미드블록, 상대를 압박하는 조직적인 모습, 볼 가졌을 때 수적 우위를 점해서 상대를 괴롭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우리 팀 경기를 지켜보면서 장단점 살피고 있다. 현재 공격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수비의 디테일한 부분에서 협업을 통해 실점을 줄일 생각이다“며 이하라 감독의 코치직 합류를 인정했다.
2024시즌에 K리그1로 돌아가지 못한 수원은 이번 시즌에 승격 기회를 잡았다. 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격차가 커 다이렉트 승격은 어려워졌지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곧바로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이하라 감독이 코치로 합류해 수원의 약점을 잘 보완해준다면 수원의 승격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