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보수 조정을 신청한 선수만 4명에 달한다.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보수 조정을 피할 여지는 있지만, 역사상 흔치 않은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KBL은 지난달 30일 2025-2026시즌 선수 등록을 마감했다.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해 팀을 옮긴 허훈(KCC), 김선형(KT)이 8억 원으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선수도 적지 않았다. 두경민, 전성현(이상 LG), 배병준(정관장), 이호현(KCC) 총 4명이 보수 조정을 신청했다. 배병준이 구단 제시액과의 차이가 가장 적은 선수다. 배병준이 2억 6000만 원을 원한 반면, 정관장은 2억 4000만 원을 고수했다. 가장 차이가 큰 선수는 두경민. 1억 4000만 원을 요구했지만, LG는 최소 보수(4200만 원)를 굽히지 않았다.
KBL 출범 후 4명 이상이 보수 조정을 신청한 시즌은 극히 드물었다. 1998-1999시즌에 김택훈(삼성), 김현국, 변청운, 김병천(이상 나산)이 보수 조정을 거쳤다. 2002-2003시즌에는 석주일(SK), 조동현(전자랜드), 전형수, 장창곤, 박상욱(이상 코리아텐더)이 신청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07-2008시즌. 구병두(모비스), 이현호(KT&G), 황성인, 정선규(이상 전자랜드), 전형수(SK) 총 5명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물론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구단과 선수가 합의한다면 보수 조정을 피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안영준(SK)이 최근 사

례다. 안영준은 지난해 6월 30일까지 사인을 못했지만, 재정위원회에 앞서 서울 SK와 5억 원에 재계약하며 협상을 매듭지었다. 올해 재정위원회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다. 논의를 거쳐 7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보수 조정 방식은 간단하다. KBL이 총재에게 위임해 선수 요구액, 구단 제시액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결정하도록 한다. 2009년 3월 23일 열렸던 제14기 제11차 이사회를 통해 변경된 후 줄곧 유지되고 있는 방식이다.
만약 선수가 재정위원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해당 선수는 임의해지로 공시된다. 구단이 승복하지 않는다면 해당 선수는 웨이버 공시된다.
LG와 두경민의 보수 조정이 후자에 해당한다면 상황은 다소 복잡해진다. LG는 이미 보수 협상 기간에 두경민을 웨이버 공시한 바 있다. 이후 2주 동안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이 없었고, 결국 양 측은 보수 조정까지 거치게 됐다. 보수 조정 이후 웨이버 공시를 다시 거친 후에도 두경민을 원하는 구단이 없다면, LG는 재정위원회 판단에 따라 선수 요구액을 지급해야 한다. 이후 전력에서 제외하느냐는 구단의 몫이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보수 조정을 신청한 37명 가운데 자신이 원한 보수를 따냈던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 1998-1999시즌 김현국이 7500만 원(구단 제시액 6500만 원)에 사인했고, 박찬희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이었던 2019-2020시즌에 5억 5000만 원(구단 제시액 4억 5000만 원)을 받았다.
보수 조정을 두 차례 거친 선수로는 김승현(오리온스 2회), 이종현(현대모비스 2회), 전형수(코리아텐더, SK 각 1회)가 있었다. 재정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정관장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배병준은 역대 4호 사례가 된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