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까지 날아가서 설득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오는 7월 5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다가오는 시즌 소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얼리 오펜스가 될 전망이다. 전력 분석, 코치로 20년 가까이 경험을 쌓은 손창환 신임 감독은 빠른 농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전지훈련 방향 또한 이에 맞춰서 진행됐다.


홍천 전지훈련 현장에서 만난 손창환 감독은 “이번 시즌 가져가고자 하는 전술이 얼리 오펜스나 모션 오펜스 같은 부분들인데 초안을 짜놨고 그거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초라도 다져놓고 가고 싶다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외국 선수 영입 또한 이에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외국 선수 영입 시장이 이전보다 더욱 빡빡해진 상황. 소노는 1옵션으로 NBA 경력자 출신의 네이던 나이트를 확정했다.


1997년생으로 젊은 편인 나이트는 미국 NBA에서 애틀랜타, 미네소타를 거치며 총 108경기에 출전한 이력이 있다. 이후 G-리그, 중국 CBA 등에서 활약한 나이트.


손창환 감독은 기동성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이트에게 매력을 느꼈다. 소노가 기대하는 방향은 중국 리그에서 뛸 때와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로 얼리 오펜스 참가나 적극적인 제공권 싸움 가담 등을 바라고 있다.


손 감독은 “기동성 좋은 선수들을 찾았다. 지금 외국 선수 시장이 마냥 녹록치는 않다. 중국과 일본 외에도 대만, 필리핀 등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후보군을 뒀고 (네이던) 나이트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계약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금액적인 조건에서는 중국 측의 조건이 더 좋을 수 있었으나 나이트의 최종 선택은 소노였다. 손창환 감독은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손 감독은 “기동력이 있고 얼리 오펜스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해서 '이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뛸 때 모습을 보면 그런 선수가 아니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전 리그에서 뛰었을 때 모습들도 봤고 우리 팀에 오면 많이 움직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나이트와 비대면 미팅을 할 때도 우리 팀이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도 '나는 그런 선수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해줬다. 그래서 PPT 만들었고 기록이 이러니 잘 보완하고 수치를 높여서 더 좋은 조건으로 좋은 리그에 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나이트는 LG가 나갔던 BCL에도 중국 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계속 설득을 했다. 진짜 '나이트를 만나러 BCL이 열리는 두바이까지 갈까?'라는 생각까지 했다.(웃음) 지금 우리 팀 틀에서는 이만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소노는 나이트와 번갈아 코트에 나설 2옵션 외국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외국 선수 구성이 완료되면 시즌 구상이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