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야, 최고 거포가 나왔다.“
지난 겨울 이호민(17)은 경남고 선배 이대호를 만났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가는 겨울. 당시 이대호는 '거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인 유튜브를 촬영하며 몇몇 고교에 방문했는데 '모교' 경남고에도 방문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이대호는 이호민의 타격에 연신 감탄했다. 이호민의 타구는 힘있게 뻗어갔고, 모두 홈런성으로 사라졌다.
이호민의 타격을 본 이대호는 “힘이 좋다“고 연신 감탄했다. 이대호는 “우리 때는 알루미늄배트로 쳐서 (담장을) 많이 넘겼는데, 나무배트로는 오늘 처음 넘기는 선수“라며 “힘을 쓴다. 이런 애들은 홈런을 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칭찬은 끊임없었다.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를 하고 있다. '거포를 찾아라' 처음으로 최고 거포가 나왔다“라며 “1학년이 이렇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건 타고 났기 때문이다. 힘이 좋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호민은 1학년 때부터 타격만큼은 '진짜'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국체전 마산용마고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치면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 이름을 날

렸다.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라운드 광주제일고전.
이호민은 다시 한 번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호민은 3회 좌익수 키를 넘어 좌측 담장으로 향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조금 더 뻗어나갔다면 홈런도 됐을 타구. 이호민이 타선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경남고는 9득점을 폭발하며 7회 콜드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호민은 “광주제일고 강팀이기도 하고 선발도 예상했던 선수가 나왔다. 상대가 빠르게 투수 교체를 했는데 일단 초구부터 자신있게 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카운트가 유리하게 이어졌고, 좋아하는 공이 와서 가볍게 친 게 생각보다 멀리갔다“라며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호민은 35번을 달고 방송에 나왔다. 그러나 이날 이호민의 등에는 10번이 달려있었다. 이대호가 현역시절 달고 뛰었던 번호로 롯데 자이언츠 영구결번 번호이기도 하다. 이호민은 “이대호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라서 그 계보를 이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웨이트도 열심히 하고, 런닝이 부족해서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고는 청룡기에서 9차례 우승을 하며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호민은 “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 목표는 내가 활약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목동=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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