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항상 경기가 꼬이기는 하는데….“
겨우 1게임차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담되는 3연전. 그래도 부산이라 마음이 편안해 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힘들게 경기를 치르는데 승리를 많이 가져갔다는 것.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6월은 진짜 야구가 안됐다. 투타 밸런스도 안맞았다. 그런데 그게 야구다“라면서 “고참들을 중심으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한달 안좋았으니 한달은 좋을 수도 있다. 전반기 남은 9경기를 잘 마무리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후반기에 우리가 준비한대로, 계획한대로 갈 수 있을텐데…“라며 기대와 걱정이 섞인 발언을 했다.
공교롭게도 1게임차 3위인 롯데와의 3연전이 전반기 9경기 막판 스퍼트의 첫 상대다.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최소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야 한다.
그래도 부산이라 기대감이 있다. 부산에서의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부산에서는 항상 경기가 꼬이는데 그래도 한가지 기대하는 것은 마지막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LG는 지난해 11승5패로 강했다. 잠실에서는 4승3패였는데 부산에서 7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리고 울산에서 1패를 기록.
부산에서 치른 8경기에서 3점차 이내의 접전이 6경기나 됐다. 그런데 이 경기들을 모두 LG가 이겼다. 끝까지 접전으로 펼쳐진 경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7월 25일 경기가 압권. 당시 LG 선발이었던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실점을 하며 조기강판돼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8회초 간신히 5-5 동점을 만들어 냈

다. 그러나 8회말 다시 1점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9회초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11회초 대거 3점을 뽑아 9대6의 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4시간 46분의 치열한 혈투였다.
올시즌도 마찬가지. 지난 5월 20~22일 부산 3연전도 모두 접전이었다. 20일은 롯데 윤성빈이 선발 등판해 조기 강판되며 LG가 5회까지 14-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런데 6회말 롯데가 대거 6점을 내면서 14-9가 되며 분위기가 알 수 없게 됐고, LG는 박명근 백승현 등 필승조를 투입해서 확실히 롯데의 반격의 싹을 잘라야했다.
21일은 7대7 무승부. 치열한 접전 끝에 7회초 LG가 2점을 뽑아 또 승리하는가 했지만 롯데가 8회말 고승민의 동점 투런포로 동점이 됐고 결국 승부가 나지 않았다.
22일은 롯데의 일방적인 승리. 0-2뒤진 LG가 3회초 오스틴의 스리런포로 3-2 역전을 했으나 3회말 다시 3점을 주면서 역전 당했고 이후 롯데가 계속 추가점을 뽑아 11대4로 승리했다.
올시즌 부산에서의 성적은 1승1무1패.
1일 경기도 염 감독의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LG가 오스틴의 투런포로 먼저 앞서가자 롯데가 곧바로 고승민의 적시타로 쫓아왔고, 7회초 LG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차로 벌리자 8회말 레이예의 2루타로 롯데가 다시 2-3을 만들었다. 9회말에도 선두 박찬형이 볼넷을 골라 출루해 1사 2루의 기회가 만들어지며 롯데에게 동점내지 역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염 감독의 예상대로 승리는 LG의 것. LG 마무리 유영찬이 전민재를 유격수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 2루주자를 협살로 잡아냈고, 이어진 2사 2루서 대타 유강남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LG는 이날 승리하며 3위 롯데와의 차이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이번 시리즈에서 2위 자리를 놓치지는 않게 됐다. 남은 2경기 역시 염 감독의 예상과 기대대로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부산=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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