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도 어렵게 이기고 이겼다. 6월에도 12승10패의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버텼고, 그 결과 1위 한화 이글스와 2게임, 2위 LG 트윈스와 1게임차 뒤진 3위.
언제든 연승만 나오면 2위를 넘어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8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롯데가 이정도 성적을 낸 기억이 까마득하다. 80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가장 최근은 지난 2020년으로 당시 40승1무39패를 기록했었다. 순위는 7위. 80경기서 3위에 오른 것은 13년전인 2012년이었다. 당시 40승4무36패로 5할2푼6리의 승률로 3위를 달렸다. 그러나 당시엔 1위 삼성(46승2무32패)고 5게임 차이가 나서 1위 싸움을 할 수는 없었다.
일단 전반기에 남은 9경기가 중요한데 2위인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바로 뒤에 있는 4위 KIA와 주말 3연전을 갖는 어려운 일정이다. LG와 1승1무3패, KIA와 2승4패로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데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의 상대는 두산인데 순위가 9위지만 상대전적은 5승4패로 접전을 펼쳐왔다.
중요한 일전인데 어려운 상대와 연달아 만나는 일정이라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
롯

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9연전서 좋은 승부를 위해 어떤 부분이 중요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
김 감독은 “어떤 부분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팀, 하위권 팀을 떠나. 최근엔 하위권 팀에게도 다른 팀들이 잡히지 않는가. 무조건 승수다. 싸워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승리를 해야 성과가 나온다는 것. 롯데는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등 주전들의 부상이 연달아 나오면서 힘들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장두성 이호준 박찬형 등 새로운 선수들이 발굴되면서 빈자리를 메우고 승리를 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사정은 있다. 그러나 팀은 승리를 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게 목표이고 감독은 어떤 사정이든 승리를 만들어 내야하는게 임무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 김 감독의 단순한 답변은 명쾌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이후 정현수 홍민기 김강현이 LG 타선을 추라 1실점만 하며 잘 막아냈고 타선도 상대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5회말에 투구수 96개에 이르러 조기 교체하게 만들었고 고승민의 적시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 등으로 LG를 쫓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쳤지만 9회말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대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적으론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패배하니 4위 KIA 타이거즈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부산=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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