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김경원(29, 198cm)이 휴가 기간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왔다.
KBL은 시즌 종료 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즉, 두 달여의 휴가를 받게 되는 셈. 그럼에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하며 꾸준히 몸을 만든다. 안양 정관장 김경원은 남들과 다른 휴가를 보냈다. 팀 동료 배병준과 함께 사비를 들여 미국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는 LA에 머물며 이고르 데민(브루클린), 코비 브레아(피닉스) 등 NBA 신인들과 훈련을 진행했다.
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만난 김경원은 “(배)병준이 형이 같이 가자고 이야기했다. 처음엔 거절했는데 아버지께서 다녀오라고 권유를 하셨다. 볼 핸들링이나 병준이 형과 같이 훈련을 하기도 하고, 코치가 나에게 따로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과 부딪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또 온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김경원은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한승희와 함께 정관

장의 골밑을 지켰고, 팀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의 기록은 정규리그 34경기 평균 11분 43초 출전 3.0점 2.2리바운드.
김경원은 “전반기는 조금 아쉬웠다. 후반기 들어 부상선수가 발생하며 기회를 많이 받았다.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오프시즌 정관장에는 변화가 있었다. 3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상식 감독이 떠나고 유도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것. 유도훈 감독은 선수단과 일일이 개별 면담을 진행하며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개인 면담을 한번 했는데 굉장히 푸근하시다. 아버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외국선수 수비를 강조하셨고, 어떻게 먼저 부딪쳐야 되는지 조언을 해주셨다.” 김경원의 말이다.
현재 정관장에는 지난 시즌 원주 DB에서 트레이드 되어 합류한 김종규가 버티고 있다. 상무 전역 후 성장세를 보여준 한승희도 있다. 김경원이 새 시즌 출전시간을 받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김경원은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 공 하나를 잡더라도 힘 있게 들어가고, 적극적으로 일대일을 해보려고 한다. 수비에서의 적극성은 당연하다. 욕심을 낸다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