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했고 감동이었죠.“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오는 7월 5일까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소노는 지난 6월 24일부터 홍천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루키>가 전지훈련 현장을 찾은 1일과 2일은 막바지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코트 전술 훈련, 스킬 트레이닝을 나눠서 하루에 3번 훈련하는 일정이지만 선수들은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비시즌에 결혼식을 올린 최승욱 또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최승욱은 이번 시즌 소노 이적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일 오후 만난 최승욱은 “비시즌에 결혼하고 신혼여행 잘 다녀와서 홍천 오기 전에 합류했다. 신혼여행 다녀올 걸 계산해서 비시즌에 미리 웨이트나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훈련이 힘드니까 아닌 것 같기도 하다.(웃음) 그래도 시즌을 위해서 말씀 잘 따라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흔히 말하는 '결혼 버프'에 대해서는 “사실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사실상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이었다. 그런 관계가 오랜 시간 지속이 되니까 약간의 책임감이 더해진 것 말고는 엄청 드라마틱한 느낌은 없다.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또 달라질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최승욱은 소노로 팀을 옮기면서 'FA 대박'을 터트렸다. 그만큼 3&D 포워드로 구단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고 이제는 식스맨이 아닌 주전급 선수로 입지를 다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책임감 속에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시즌이 순탄치 않았다. 소노는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이 자진 사퇴로 물러났고, 혼란 속 김태술 감독 부임 이후에도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김태술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최승욱은 개인 퍼포먼스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시즌 후반에는 이전보다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최승욱에게 이에 대해 묻자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정말 기대했던 시즌이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실시간으로 계속 경험을 하지 않나. 과정에서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내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화났던 것도 있었고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면서도 스트레스가 생겼고 팀 성적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복합적으로 여러 상황에서 선

수로서 힘든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떤 점이 가장 부족했는지 묻는 질문엔 “변화하는 환경에 내가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돌아보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정말 안일하게 생각했다. 당연히 쉽게 적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올 시즌은 준비도 잘하고 있고 변수만 없다면 똑같이 기대하고 있다. 무조건 작년보다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팀적으로도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손창환 감독이 추구하는 색깔은 많은 활동량과 빠른 농구, 강한 수비에 이은 얼리 오펜스다. 어쩌면 좋은 신장에 운동 능력, 수비력을 갖춘 윙 최승욱은 이러한 농구 색깔에 맞는 선수다. 손창환 감독 또한 팀 농구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최)승욱이 같은 선수가 많이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은 “너무 좋다. 유동적인 움직임이나 상황에 대해서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 것도 모든 선수가 다 할 수 있는 플레이, 빠른 농구와 강한 수비를 강조하시는데 우리 팀 컬러랑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농구가 팬들이 보기에도 재밌을 것 같고 뛰는 선수들도 즐거울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더불어 “사실 나도 처음에 여기에 올 때 그런 농구를 생각하면서 왔다. 지금 손창환 감독님도 그런 농구를 추구하시니까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팀이 아직 창단 후 봄 농구를 경험하지 못한 만큼 최승욱은 소노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최승욱은 “개인적인 목표도 당연히 있겠지만 팀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당연히 세워두지만 수치화해서 정해두면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런 경험을 했어서 일단 팀이 6강에 가는 게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만들어서 설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승욱은 힘들 때 격려를 아끼지 않아준 소노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고난의 시즌을 보낸 그였지만 소노 팬들은 만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최승욱은 “팬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이길 때나 질 때나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했고 감동이었다. 힘들 때도 와서 응원해주시고 커피차도 보내주시고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많이 뛰지 못하고 있을 때 연락이 오셔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걱정도 해주시는 팬들의 마음이 감사했다. 그런 응원을 받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