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종로/정병민 인터넷기자] NBA RSI, 용산고 김민재를 재발견할 수 있는 대회였다.
용산고는 최근까지 싱가포르에서 NBA Rising Stars Invitational(이하 RSI)를 소화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시아 최정상에 올랐지만 용산고 사전에 브레이크 버튼은 존재하지 않았다. 연습 경기로 계속해 감각 유지에 힘썼고 이후 곧바로 주말리그에 돌입, 5일 안양고를 101-57로 대파해 첫 승을 따냈다.
초절정의 폼을 유지하고 있는 용산고는 이날도 에디다니엘, 김민기, 김윤서 등 주축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쉽게 쉽게 경기를 헤쳐나갔다.
확실히 국제 대회 우승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 등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전반적으로 용산고 선수들의 자신감은 본인들의 학교 이름인 용처럼 하늘로 치솟아 있었고, 플레이에선 조금의 주저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개개인마다 약점이자 보완점으로 언급되던 부분도 많은 연습과 경험, 자신감으로 뒤덮여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모두 개선된 모습으로 이세범 코치로 하여금 앞으로 펼쳐질 후반기 팀 일정에 다양하고 색다른 변화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기존에도 출중한 선수였지만 이번 NBA RSI 대회는 더욱이나 김민재의 재발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회였다.
주 공격 옵션이 조용할 때면 해결사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며 본인에 대한 물음표를 말끔히 지워냈고, 경기 조율과 현란한 드리블로 많은 관계자들을 사로잡아 수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조해냈다.
안양고와의 경기가 끝난 후 만난 김민재는 “해외를 다녀온 이후 오랜만에 치른 정식 경기였다. 초반부터 강하게 나간 덕분에 안양고를 압도를 할 수 있었다. 승리해서 기분은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흔히들 선수들은 국제 무대 경험을 돈 주고도 못 사는 기회라고들 말한다. 더군다나 이번 RSI처럼 체계적이고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장에 위치한 중고농구 관계자 역시 “RSI 대회

중계를 보니 너무 준비를 잘해놨다. 실제 NBA 무대처럼 깔끔한 세팅에, 선수들이 뛸 맛이 날 것 같더라. 느끼는 점도 확실히 있을 것. 언젠간 우리도 이런 대회를 개최해 봤으면 한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김민재도 이러한 싱가포르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기회를 공략했으면 공략했지, 낭비란 없었다.
김민재는 “몸을 푸는데 일본 선수들이 파이팅도 좋고 스피드나 기술적인 부분, 태도 등 여러 방면에서 상대하기 어려웠다. 느낀 점이 많았다. 다만 우리가 여러 팀들을 만나면서 스피드를 잘 살린 게 좋은 찬스로 연결됐다. 자신감도 차올랐고 배운 것을 토대로 더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선 비교적 미비했지만, 이번 RSI 대회는 타국에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당연히 우승팀 용산고의 하이라이트 조회수는 치솟았고, 그중에선 ‘이 선수가 누구지?’하며 궁금증을 가지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에 김민재는 “국내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게 주목을 받아 기분이 좋고 신기했다. 하지만 그게 메인은 아니기 때문에 주인 농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용산고엔 김민재 이외에도 김윤서, 곽건우, 배대범 등 각자 고유의 스타일로 코트를 누비는 개성 넘치는 가드들이 즐비하다. 겹치는 부분 하나 없이 제 위치에서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열심히 증명해가고 있다.
대략 1년 전 이맘때쯤, 김민재는 이세범 코치에게 압박 수비 대처에 대해 미세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지금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오히려 이 점을 역이용하며 찬스 메이킹에 앞장서고 있다.
김민재는 “공격이나 수비에서 무리하지 않는 게 나만의 장점이다. 팀원들을 살리면서 희생적인 플레이도 하고 리더십 있게 나서는 게 좋다. 보완점이 있다면 공격에서 상대를 터프하게 밀고 여유를 장착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양고를 꺾은 용산고는 다가오는 12일 경복고와 주말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본격적으로 후반기 일정 막이 오른 가운데, 지난 연맹회장기에서 빼앗긴 트로피를 다시 되찾아오기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게 김민재의 각오.
김민재는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왔는데 우린 더 성장했다. 용산고는 더 강한 팀이라는 걸 직접 느끼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_NBA AS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