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웅이가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원주 DB 프로미는 극과극의 시간을 보냈다. 2023-2024시즌 김주성 감독이 정식 사령탑이 되자마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2024-2025시즌엔 개막 전 컵대회 우승으로 기대감을 높였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그 두 시즌동안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던 강상재는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정규리그 우승 당시에는 평균 14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재계약 이후 팀내 최고연봉자가 됐음에도 지난 시즌은 8.1점 7.4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주춤하는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이 소집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현재, 지난 5일 DB가 모기업 봉사단과 함께 진행한 러브하우스 행사에서 강상재를 만났다. 그는 “지난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자존심을 회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비시즌에 돌입한 각오부터 전했다.
그러면서 “농구를 잘하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팀이 똘똘 뭉쳐야 한다. 감독님 말대로 원팀이 돼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올해부터는 (이)정현이 형이 주장을 맡게 됐지만, 나도 주장을 맡았을 때보다 얘기도 더 많이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다가오는 시즌 DB의 주장 완장은 FA로 영입한 베테랑 이정현이 차게 됐다. 상대적으로 완장을 내려 놓은

강상재는 조금 더 자신의 농구에 집중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도 얻게 됐다.
이에 강상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극과극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욕도 많이 먹었다. 농구를 못하고 싶은 선수는 당연히 없을텐데, 결과적으로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했다. 주장 완장은 내려놨지만, 여전히 팀에서나 리그에서나 나는 고액 연봉자다. 주장의 짐이 덜어진 만큼 정현이 형을 잘 보좌하면서 더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DB로서는 강상재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바랄 점이 있다면 단연 공격력 회복이다. 그가 지난 시즌 기록했던 평균 8.1점은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뭐가 부족할까 생각해봤다“라며 자신을 돌아본 강상재는 “기술적인 면보다 개개인이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팀 플레이를 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개인 기록이 아니더라도 팀이 이기는 방향에 중점을 뒀어야 했다. 팀에 여러 문제가 겹치다 보니 나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헤맸던 것 같다. 다가올 시즌에는 내 공격 찬스에도 당연히 과감히 나서겠지만, 서로 찬스를 내주는 농구를 많이 하다보면 정규리그 우승때 처럼 시원한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다'라고 달라질 자신과 DB를 예고했다.
한편, 강상재가 이렇게 다가오는 시즌에 달라질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밑바탕에 두고있는 건 다름아닌 팀 후배 박인웅의 열정과 근성이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있다고 생각해도, 보시는 팬분들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부터 생각하게 됐다. 우리 팀에 인웅이가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내가 형이고 선배지만,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시 신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기나 지나 공수 양면에서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 원주 DB,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