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들 강점이 달라서 말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전반기가 종료됐다. 4위 마감. 디펜딩 챔피언이고, 올해 '왕조 건설' 가능성도 제기됐기에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지만 다르게 보면 만족할만한 성적이기도 하다.
KIA는 전반기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두 번이나 다치며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나성범, 김선빈, 곽도규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함평 타이거즈'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6월 들어 대반전이 시작됐고 7월 한 때 최하위권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적을 연출했다. 전반기 마지막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스윕패를 당한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겠지만,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고작 2.5경기이기에 후반기 재도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반가운 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 김선빈이 돌아온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선발 이의리도 복귀한다. 윤영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는 아픔이 있지만, 때맞춰 이의리가 돌아오니 KIA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다.
그런데 이

범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이들이 오면, 누군가를 2군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 '잇몸 야구' 반란을 일으켜준 선수들이 벌써 눈에 밟힌다. 누구를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내야가 전쟁터다. 김선빈이 오면 현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박민, 홍종표, 김규성 중 한 명이 2군으로 가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각자 개성이 있다.
이 감독은 “수비는 박민이 가장 낫다. 박민의 수비는 '박찬호급'이라고 생각한다“며 “박민은 2루, 유격수 뿐 아니라 3루까지 커버가 되는게 강점이다. 김규성은 3루에 가면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극찬이다. 유격수 박찬호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수비력으로는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백업 선수들은 주루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주루만 놓고 보면 홍종표가 가장 앞선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김규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방망이가 가장 강하다. 김규성은 세 사람 중 가장 많은 156타석을 소화하며 2할5푼4리를 기록중이다. 박민 48타석 2할3푼3리, 홍종표 64타석 1할9푼2리다. 김선빈이 빠진 2루 주전으로 가장 중용받은 선수다.
이 감독은 “안그래도 (10일 한화전)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이 문제에 대하 한참 논의를 했다“고 말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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