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형호 기자] 광주대 양유정이 WKBL 프로 무대를 향한 마지막 도전 중이다.
광주대는 지난 15일(화)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41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대부 준결승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51-54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대는 2연패를 노렸지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4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국선경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 전원이 아쉬움을 삼켰지만 누구보다 큰 허탈감을 느낀 건 광주대 에이스이자 4학년 양유정(170cm, F)이었다.
지난해 대학리그에서는 물론 MBC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팀에 우승을 선물했던 양유정. 비록 지난해 열린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양유정은 절치부심해 올해에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 시즌 대학리그 평균 17.89점으로 리그 득점 1위를 지키고 있는 양유정답게 MBC배에서도 존재감을 떨쳤다.
양유정은 MBC배 예선 1경기 수원대전에서 14점 3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고 이어진 울산대와의 경기에서도 20분만을 뛰며 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등 순도 높은 플레이를 자랑했다.
준결승에서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곽슛을 장착한 모습도 보였다.
3점슛을 6개 시도해 무려 4개를 집어넣은 양유정은 22점 4리바운드 3스틸로 고군분투했다.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인 날카로운 돌파와 앞선과 뒷선을 가리지 않는 수비는 물론 외곽포를 가동하며 스텝 업을 증명했다.
마지막 MBC배에서 2연패를 노린 양유정의 고군분투에도 광주대는 3쿼터까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단국대에 역

전패 당했다. 결국 양유정의 MBC배 여정도 마침표를 찍었다.
양유정은 “마지막 MBC배라는 생각에 정말 잘 마무리하고 싶었고,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기대만큼 해내지 못해 많이 아쉽다.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더 집중했더라면, 팀에 더 보탬이 되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고, 그 부분이 결과로도 드러난 것 같아 속상하다. 그래도 끝까지 함께해준 팀원들과 감독님 덕분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라고 대회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에 비해 수비에서의 존재감이나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곽슛 능력을 보완한 양유정. 그러나 예년에 비해 무뎌진 공격 본능은 분명 개선해야 할 요소일 것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마지막 프로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양유정도 사활을 걸고 있다.
양유정은 “공격에서의 적극성이 가장 부족했던 것 같다. 오히려 수비 로테이션이나 상대 에이스 수비는 잘했던 것 같은데 공격에서의 과감성이 떨어졌다. 나는 포워드 라인에서 타이트한 수비와 스틸, 그리고 속공으로 빠르게 공격 전환하는 플레이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팀의 수비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맡는 데 집중하려 한다. 프로에서는 더 빠르고 강한 템포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전환 속도나 판단력, 피지컬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양유정은 “이번 시즌은 내게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담도 있지만 오히려 그게 나를 더 집중하게 만든다. 후회 없이 뛰고 싶고 나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4년간 대학리그를 누비며 지난해와 올해 본격적으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양유정. 그녀가 이번 MBC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프로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