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이 결국 불펜으로 이동한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운드 계획이 후반기 들어서며 일부 수정됐다고 밝혔다. 선발 요원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김유성이 새 보직을 받았다.
조성환 대행은 “구위형 중간투수가 누군가 한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김유성은 우리 팀에서 구위로는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150km 강속구를 쉽게 던지는 우완투수다. 올해 초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는 불펜투구 100개를 넘기면서도 구속을 유지했다. 이승엽 전 감독이 김유성을 5선발로 낙점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김유성이 두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힘 있는 기대주라고 믿었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김유성은 기복을 노출했다. 구위는 확실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00구를 넘긴 적은 없다. 최다 투구수가 3월 27일 수원 KT전 97구다. 이날 김유성이 KT 장

성우에게 던진 97번째 공도 151km로 나타났다. 하지만 볼넷도 많았다. 4월 6일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 4회를 버티지 못했다. 불펜 과부하를 초래했다.
김유성은 6경기(선발 4회) 15⅓이닝 14자책,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다. 탈삼진 19개, 볼넷이 13개다. 9이닝 당 탈삼진이 무려 11.15다. 이는 한화 와이스(10.47)보다 높고 폰세(12.53)보다 살짝 낮은 수치다. 동시에 9이닝 당 볼넷도 7.63개나 된다.
김유성의 이러한 능력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불펜에서 엄청난 위력이 기대된다.
조성환 대행은 “한 이닝 정도는 구위로 강력하게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되면 어떨까. 그러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준비를 해보자 해서 퓨처스 쪽으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선발에서 구원으로 전환해 성공한 사례는 꽤 많다. 당장 팀 선배 이영하도 커리어 초창기에 선발로 시작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 투수였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올 시즌 4승 3패 9홀드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조성환 대행은 “김유성 선수가 가진 잠재력은 너무 좋다.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제구가 조금 더 잡힌 강력한 김유성이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인천=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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