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FIBA(국제농구연맹)가 꼽은 아시아컵의 라이징스타. 기대대로 대한민국 농구의 신성으로 꼽히는 여준석(23, 202cm)도 이름을 올렸다.
FIB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젊은 선수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헤드라인은 ‘차세대 라이징스타 : 아시아컵에서 활약한 최고의 유망주들’이었다.
2002년 이후 출생 가운데 총 8명이 선정됐고, 한국에서는 2002년생 여준석이 언급됐다.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컵에 출전한 여준석은 4경기 평균 18.6분 동안 9.8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바논과의 조별리그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여준석은 비록 호주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카타르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18분만 뛰고도 22점 2점슛 성공률 77.8%(7/9)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조별리그 첫 승에 앞장섰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도 골밑에서 부지런히 몸싸움을 펼쳤고, 한국은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며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FIBA는 “한국의 에너지 넘치는 포워드 여준석은 매 순간을 피하지 않았다. 카타르를 상대로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이 경기는 그가 득점 본능과 끊임없는 허슬을 보여준 쇼케이스였다. 평

균 리바운드는 5개에 불과했지만, 그가 코트 곳곳에서 활동량을 보여준 덕분에 한국도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대회에서 6위에 머물러 명예 회복이 필요했던 한국뿐만 아니라 여준석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른 무대였다. 여준석은 용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1년 아시아컵 예선과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경험은 있지만, 국제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학을 옮긴 이후 첫 대회이기도 했다. 여준석은 명문 곤자가대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해 지난 4월 시애틀대에 편입한 바 있다.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해 따라붙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하는 시점이었고, 여준석은 평가전과 아시아컵을 거치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FIBA 역시 향후 아시아 농구를 이끌 유망주로 언급하는 등 여준석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8강전에서 한국의 길목을 가로막은 중국의 유망주 왕준제(2005년생 206cm)도 이름을 올렸다. 왕준제는 한국을 상대로 이번 대회 개인 최다인 21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FIBA는 왕준제에 대해 “20세에 불과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골밑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치렀다. 체격, 터치, 코트 비전 등 다양한 장점을 지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 빅맨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제일린 갤러웨이(호주 2002년생), 모하비 킹(뉴질랜드 2002년생), 유세프 카야트(레바논 2003년생), 칼린 데이비슨(뉴질랜드 2003년생), 아담-로버트 힐튼 형제(대만 2003년생-2006년생), 모하마드 아미니(이란 2005년생)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_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