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상주/조형호 기자] 부모님과 처음 떨어져 본 시간, 그럼에도 강동 SK 이호은의 표정은 밝다.
강동 SK 농구교실(윤미혜 원장)은 16일 경북 상주에서 STIZ 강남, YBA(양지희 바스켓볼 아카데미)와의 교류전 겸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U10과 U11 등 7명의 선수단을 꾸려 상주중을 찾은 강동 SK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과 준비한 패턴 플레이, 수비 전술 등을 가다듬으며 맘껏 코트를 누볐다. 연습경기인 만큼 승패가 중요하지는 않았으나 강동 SK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다가올 하반기를 준비했다.
가장 눈에 띈 건 가드 이호은이었다. 앞선 파트너 이지원이 개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홀로 볼 운반과 리딩을 맡은 이호은이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교류전이 끝나고 만난 이호은은 “연습했던 공격 패턴이 잘 통해서 기분이 좋았다. 상대팀에 형들이 많아 피지컬에서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공격할 때 패스 플레이가 잘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조금 아쉬운 건

1대1 수비에서 자주 뚫렸다는 점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강동 SK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그동안 대회 및 스토브리그에서 학부모들이 동행했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윤미혜 원장이 홀로 선수단을 대동해 상주를 찾았다. 선수들은 전지훈련 시작과 동시에 핸드폰도 반납하는 등 농구에 대한 열의와 팀워크 상승 등을 도모했다.
이에 이호은은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서 멀리 온 것 같다. 따로 잔 적은 있어도 이렇게 혼자 긴 시간을 보내게 된 건 처음이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농구 시합도 많이 뛸 수 있어서 좋고 친구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가족보다는 농구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핸드폰이 없어도 크게 불편한 점이 안 느껴진다. 핸드폰을 안 보는 만큼 친구들과 얘기하고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도 많고 계속 농구를 하니까 딱히 핸드폰 생각이 안난다. 의미있는 시간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부모님 없이, 핸드폰도 반납하고 떠나온 전지훈련. 이호은을 포함한 강동 SK 선수단은 오로지 농구에 집중하며 성장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끝으로 이호은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패턴 플레이나 수비 전술을 잘 익히고 싶다. 이번에 실전에서 사용해본 경험으로 대회 때도 잘 써서 이긴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조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