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중국이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10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중국은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 4강에서 뉴질랜드를 98-84로 제압, 자국에서 열렸던 2015년 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주장 자오루이(24점 3점슛 5개 2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후진추(12점 8리바운드)는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중국은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아시아 농구를 대표하는 강호로 군림했던 중국은 2015년 우승 이후 침체기를 걸었다. 최근 2회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2022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대한민국에 밀려 B조 2위에 머문 데 이어 8강에서 레바논에 69-72로 패, 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역시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지만, 중국은 4강까지 패배 없는 질주를 이어오며 명예 회복을 다졌다. 평균 199.5cm에 달하는

체격 조건을 앞세워 C조 1위로 8강에 직행한 데 이어 8강에서는 한국의 추격을 79-71로 뿌리쳤다. 중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49-38 우위를 점한 가운데 한국의 3점슛 성공률도 12.5%(3/24)로 묶었다.
뉴질랜드전 역시 최종 점수 차만 두 자리일 뿐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고른 득점 분포를 앞세워 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던 중국은 후반 들어 위기를 맞았다. 3쿼터를 연속 5실점으로 마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4쿼터 초반 토히 스미스 밀너에게 3점슛을 내줘 1점 차까지 쫓겼다. 중국은 4쿼터 중반 자오루이의 3점슛을 앞세워 격차를 두 자리로 벌린 것도 잠시, 이후 U파울로 연속 5실점하며 다시 흐름이 끊겼다.
중국이 승기를 잡은 건 4쿼터 막판이었다. 뉴질랜드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한 사이 경기 종료 1분 전 자오우리, 랴오산닝이 연속 4점을 합작하며 9점 차로 달아났다. 중국은 이후 작전타임을 통해 반격을 노렸던 뉴질랜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14점 차 승을 챙겼다.
반면, 뉴질랜드는 테일러 브릿(21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모하비 킹(19점 3점슛 4개 2리바운드 3스틸)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을 만들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아시아 편입 후 아시아컵 3회 연속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오는 18일 호주-이란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사진_FI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