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남은 올 시즌 30경기 평균 7분 33초를 소화,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22경기 평균 4분 42초)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단순히 출전 경기와 시간만 늘었던 것이 아니다. 평균 득점(2.6점)과 어시스트(0.8개), 리바운드(0.5개)까지 전 영역에서 고르게 향상된 개인 기록까지 남겼다. 약점으로 지적된 3점슛은 성공률을 무려 12%(25% → 37.8%) 이상 끌어올리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은 값진 경험이었다. 감사하게 기회도 많이 주어졌다. 데뷔 시즌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내가 완벽히 못 잡았다. 올 시즌은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어냈다. 많은 것을 느낀 시즌이다.” 민기남의 시즌 소회였다.
개선된 3점슛에 대해서는 “연습은 당연히 많이 했다. 하지만 중요했던 변화는 마음가짐에 있었다. 이전까지는 3점슛에 있어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마찬가지 다. 다들 ‘들어가서 3점슛 2방만 넣고 나와라. 그것이면 된다’라는 장난과 현실적인 조언이 섞인 말씀을 제일 많이 해주셨는데 그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슈팅을 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라며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공을 이야기했다.
민기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시즌 더 큰 발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은 백업 선수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 다음 시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내가 코트에 들어갔을 때 팬들이 ‘민기남 플레이 보는 재미가 있네?’라고 느낄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또 당연한 것이지만, 팀의 승리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싶기도 하다. 내 플레이의 발전과 승리를 이끄는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어 “결국 내 장기적인 목표는 KBL이라는 치열한 무대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매 시즌 내가 보완할 부분, 더 나아질 부분을 생각하면서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이며 프로 선수 생활 전반의 목표까지 이야기했다.
한편 인터뷰 하루 전날이었던 14일, 민기남의 소속팀 고양 소노는 큰 변화를 맞았다. 바로 손창환 전력분석 코치가 3대 감독으로 선임된 것. 데뷔 시즌부터 계속하여 손창환 감독의 지도를 받은 민기남으로서는 익숙한 듯 낯선 변화로 다가올 것이다.
“내가 본 것이 맞나 싶었다. 나도 (손창환)감독님 선임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알았다”라며 웃은 민기남은 “그래도 데뷔 시즌부터 감독님과 선수-코치로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알아가는 시간은 적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고, 노력하며 발전해야 감독님이 좋게 보신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잘 아는 관계인 만큼 내가 감독님께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느껴진다. 믿음을 드려야 나를 기용해주실 것이다”라며 손창환 감독의 부임에 따른 기대와 책임감을 전했다.
이어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감독님과 다가오는 시즌 준비를 잘하여 봄 농구를 꼭 가고 싶다. 지금 플레이오프가 한창이지 않나? 나도 정말 경험해보고 싶다. 특히 올 시즌이 아쉬운 결과로 끝나니까 더욱 간절해졌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팀 성적도 좋아지는 것이지만, 내 개인적인 성장으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봄 농구가 정말 간절하다”라며 더 높은 순위에 대한 열망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