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웨덴 프로축구리그에서 선두 팀 장비 담당 스태프(키트 매니저)가 옐로카드를 받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스웨덴 리그 알스벤스칸 선두를 달리는 AIK의 키트 매니저 하칸 쇼베리는 21일(한국시간) 열린 오스테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심판으로부터 경고받았다.경고를 받은 건 '타월' 때문이다.AIK에는 롱스로인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쇼베리는 이들이 공을 더 멀리 던질 수 있도록 돕고자 공의 물기를 없애는 데 쓸 타월을 터치라인에 배치하곤 한다.그런데 전반전 타월이 계속 사라졌다. 홈 팀인 오스테르 스태프들이 쇼베리의 '타월 플레이'를 두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쇼베리는 타월이 없어진 자리에 새 타월을 배치하는 '직업정신'을 끈질기게 발휘했다.그러다가 오스테르의 마틴 포이스톤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기술구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쇼베리는 경기 뒤 “타월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안 돌려줘서 포이스톤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 사건으로 AIK 팬들 사이에서 '스타'가 그는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45개나 왔다. 정말 정신이 없다“면서 “레드카드는 너무 많이 받은 터라 레드카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경기는 AIK의 1-0 승리로 끝났다.포이스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홈 경기장에 AIK 세탁물을 걸어놓는 걸 허락해서는 안 된다. 자기들 홈 구장에서나 하라 그래라“며 짜증을 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