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리브스가 2차전에서는 자기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LA 레이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95-117로 대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루카 돈치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레이커스는 NBA 최고의 팀 중 하나였다. 돈치치가 합류한 공격은 막을 수 없는 폭발력을 자랑했고, 걱정했던 수비도 장신 포워드들이 많은 활동량으로 이바지하며 좋은 수비력을 뽐냈다.
시즌 막판의 레이커스는 누가 뭐래도 우승 후보로 언급될 수준의 좋은 경기력이었다. 그런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미네소타에 충격패를 당한 것이다. 대다수 사람은 레이커스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그 예상은 1차전부터 빗나갔다.
패배도 패배지만, 경기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이날 경기 내내 레이커스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미네소타에 그야말로 압도당했다. 공격과 수비, 미네소타가 모두 월등히 좋았다.
미네소타는 앤서니 에드워즈, 제이든 맥다니엘스, 나즈 리드, 니켈 알렉산더-워커, 루디 고베어, 줄리어스 랜들 등 신체 조건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심지어 이 선수들은 공격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 선수들을 앞세운 미네소타의 압박에 레이커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에이스 돈치치는 3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이날 미네소타 수비진이 유일하게 제어하지 못한 선수가 돈치치였다.
반면 믿었던 르브론 제임스와 오스틴 리브스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제임스는 19점 5리바운드, 리브스는 16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가장 심각했던 선수는 리브스였다. 제임스는 수비에서 나름 공헌했고, 수비에서 최소 구멍은 아니었으나, 리브스는 수비에서도 처참한 활약을 펼

쳤다. 레이커스의 앞선인 돈치치와 리브스는 모두 수비가 약한 선수들이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이를 공략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날 미네소타의 타겟은 리브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미네소타는 리브스가 수비하는 쪽으로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리브스는 어떤 선수가 공격해도, 전혀 수비를 하지 못했다.
리브스는 원래 수비력이 나쁜 선수다. 이는 정규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규시즌에는 이런 수비력을 상쇄하는 공격력을 뽐냈다. 돈치치에 이은 레이커스의 2옵션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플레이오프 무대는 정규시즌과 차원이 달랐다.
리브스는 미네소타의 장신 포워드들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나마 3쿼터에 장거리 3점슛으로 득점을 올렸으나, 그때는 이미 점수 차이가 20점 이상으로 벌어지고 나서였다. 플레이오프는 심판들의 기조도 하드콜로 변한다. 여기에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차원이 다르다. 리브스는 이런 플레이오프 분위기에 호되게 당한 것이다.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도 이런 리브스의 형편없는 활약을 참지 못했다. 4쿼터 중반까지 리브스를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레이커스가 추격에 나섰다. 리브스라는 수비 구멍이 사라지자, 수비가 성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공격은 꾸준히 득점을 올리는 돈치치가 있다.
물론 단 1경기를 보고 리브스의 출전 시간을 줄일 수는 없다. 정규시즌 막판, 레이커스의 호성적에는 리브스의 활약도 매우 큰 요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브스가 1차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레이커스에는 희망이 없다. 미네소타는 돈치치에게 최소한으로 점수를 허용하면서, 돈치치 대신 다른 선수들의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리브스가 부진하다면, 1차전처럼 돈치치는 활약하지만, 레이커스는 크게 패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리브스는 매년 발전을 거듭한 선수다. 2021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으나, 어느 팀의 선택도 받지 못하며 언드래프트가 됐고, 레이커스에서 신인 시즌부터 매년 성장을 반복하며 4년차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에는 무려 평균 득점 20점의 고지에 올랐다.
과연 리브스가 이번에도 알을 깰 수 있을까. 레이커스는 리브스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