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휴스턴 팬들의 걱정이 그대로 드러난 1차전이었다.
휴스턴 로켓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1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85-95로 패배했다.
엄청난 타격이 있는 패배였다. 이 패배로 휴스턴은 시리즈의 기세는 물론,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잃어버렸다. 따라서 휴스턴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골든스테이트 원정에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점수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저득점 양상의 경기였다. 수비로 유명한 두 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끈적한 수비전이 펼쳐졌다. 여기에 심판들도 최대한 반칙을 불지 않는 하드콜 기조였다. 거의 이종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거듭해서 일어났다.
결국 이런 플레이오프, 큰 경기이자 수비력이 강한 팀들이 붙을 때는 에이스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다. 이날 경기도 정확히 그런 양상으로 흘러갔다.
골든스테이트의 원투펀치인 스테픈 커리와 지미 버틀러는 끈적한 수비전 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냈다. 커리는 31점 6리바운드, 버틀러는 25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두 선수는 승부가 접전으로 흘러간 클러치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휴스턴의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제일런 그린의 활약은 끔찍했다. 그린은 7점 8리바운드에 그쳤는데, 무려 야투 15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했다. 야투 성공률 20%, 사실상 골든스테이트를 도와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도 구멍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는 NBA 정상급 수비력을 지닌 팀으로 유명하다. 정상급 수비팀도 주전 선수 중 수비력이 약한 선수는 분명 존재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였고, 휴스턴은 그린이었다.
수비 대결에서도 에이스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커리는 몇 차례 좋은 수비로 휴스턴의 공략을 막아냈고, 반면 그린은 골든스테이트의 표적이 되자, 속수무책으로 득점을 허용했다.
사실상 휴스턴의 패배 원흉이나 다름이 없었고, 그린만 잘했다면 휴스턴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휴스턴이 가장 좋았던 시점은 스티브 아담스와 알페렌 센군을 활용한 빅맨 2명 시스템에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아멘 탐슨, 딜런 브룩스 등 수비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포워드로 나설 때였다. 그린이 코트에 등장할 때마다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