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보름 만에 치르는 실전. SK는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까.
서울 SK는 오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KBL 출범 후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SK와 KT의 ‘통신사 대전’이다.
SK는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 이후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한 상황에서 6라운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에도 라운드 승률 5할(5승 4패 승률 .556) 이상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6일 고양 소노에 완패(71-96)하는 등 시즌 막판 팀 최다 타이인 3연패에 빠졌다.
4강 1차전은 SK가 8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후 보름 만에 치르는 실전이다. 체력 부담은 덜하지만, 경기감각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SK는 자체 연습경기로 이를 최소화했지만, 일찌감치 정규리그에서 아웃 된 후 무릎 재활에 집중했던 최부경은 허리 통증으로 연습경기에서 제외됐다. “컨디션은 괜찮은데 실전 감각이 어떨지 봐야 한다”라는 게 전희철 감독의 설명이다.
1쿼터 득점이 낮았던 부분도 SK가 플레이오프에서 극복해야 할 산 가운데 하나다. SK는 평균 79.4점으로 최다득점 2위에 올랐지만, 1쿼터 득점(19.6점)은 8위에 그쳤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8경기에서 1쿼터를 앞선 채 마친 건 2경기에 불

과했다. 4경기는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채 마쳤고, 1경기는 동점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6라운드에 지면서 시작한 경기가 많았고, KT와의 경기(3월 19일, 14-28) 역시 출발이 안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처럼 3, 4쿼터에 뒤집을 수 있는 경기가 많지 않다.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상대의 경기력도 잘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우리 팀이 잘하는 농구를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감각은 매 시즌 4강에 직행한 팀들에 따라붙는 불안 요소였지만, 어쨌든 4강에 직행한 팀이 유리한 고지에서 시리즈를 시작하는 건 분명하다. 홈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는 데다 KT는 6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정규리그 맞대결 역시 SK가 5승 1패 우위다.
1위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도 무려 88.9%(24/27)에 달한다. 반면, 4위의 확률은 7.4%(2/27)에 불과하다. 2008-2009시즌 서울 삼성, 2010-2011시즌 원주 동부(현 DB)만 4위의 기적을 썼다.
또한 SK는 4강에 직행한 시즌에 모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경험이 있다. 1999-2000시즌, 2001-2002시즌, 2012-2013시즌,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 4강 직행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뤘고, 이 가운데 세 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팀이어서 챔피언결정전에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부담되긴 한다. 그래도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 6강에서 레이션 해먼즈의 경기력(평균 11점 3점슛 1개)이 썩 좋지 않았지만, 정규리그에서 우리와 할 때는 기록(21.5점 3점슛 2.2개)이 좋았다. 이 부분도 잘 대비해서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