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코트의 감초’라 불렸던 염철호 씨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 농구 최초의 장내 아나운서이자 KBL 1호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염철호 씨는 22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염철호 씨는 198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 농구 최초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구수한 말투로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어 내며 ‘코트의 감초’라 불렸고, 복잡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는 해설자 역할까지 맡으며 관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1997년 KBL 출

범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갔다. 최고령 장내 아나운서로 KBL 출범을 함께 맞이해 창원 LG, 안양 SBS 전속 장내 아나운서 등으로 2003-2004시즌까지 마이크를 잡았다. 1998년에는 WKBL 여름리그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맡기도 했다.
염철호 씨는 농구인 출신이다. 성동고-중앙대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했고, 1950년대 청소년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이화여고 감독을 시작으로 서울은행-신용보증기금 창단 감독 등을 거쳤다.
장내 아나운서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농구 사랑은 여전했다. 달력에 아마농구 일정을 적어놓고 틈틈이 농구장을 찾았고, 점프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아마농구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빈소는 대전 계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3호실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7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