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마침내 ‘통신사 대전’이 성사됐다. 수원 KT(당시 부산 KTF)가 2003년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이후 서울 SK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객관적 전력은 SK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KT는 예상을 뒤집을 수 있을까.
▶서울 SK(41승 13패, 1위) vs 수원 KT(33승 21패, 4위)
4월 23일(수)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 tvN SPORTS / IB SPORTS / TVING
-SK의 더딘 출발, 플레이오프에서는?
-괴력의 워니, 해먼즈 역시 SK 상대할 땐 상수였다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확률 77.8%정규리그 맞대결 결과1R : KT 77-75 SK
2R : SK 100-62 KT
3R : SK 67-63 KT
4R : SK 80-75 KT
5R : SK 85-74 KT
6R : SK 78-77 KT
SK는 정규리그에서 KT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SK는 9개 팀 가운데 무려 6개 팀을 상대로 5승 1패를 거뒀는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득실점 마진을 기록한 상대가 KT였다. +9.5점을 기록했다. 다만, 38점 차 승리가 포함됐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5승 가운데 3승은 5점 차 이내 접전 끝에 거둔 신승이었다.
출발이 순탄치 않았던 것도 SK가 주의해야 할 점이다. SK는 평균 79.4점으로 최다득점 2위에 올랐지만, 1쿼터 득점(19.6점)은 8위에 머물렀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이후 8경기 가운데 상대보다 높은 득점을 올린 건 2경

기에 불과했다.
KT를 상대로도 초반에 고전하는 편이었다. KT전 1쿼터 평균 기록은 19점 22.3실점. 2~4쿼터는 쿼터별 득실점 마진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지만, 플레이오프는 모든 팀들의 집중력이 더욱 높아지는 무대다. SK 역시 ‘역전의 명수’ 뿐만이 아닌 초반 러시에 강한 팀이 되어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앞장서야 할 선수는 단연 자밀 워니다. 워니는 KT를 상대로 매 경기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6경기 평균 23.5점 3점슛 1개 11.5리바운드 3.8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3리바운드에 그친 2라운드 맞대결을 제외하면 매 경기 더블더블도 작성했다.
KT 역시 SK와의 맞대결에서는 레이션 해먼즈가 상수였다. 해먼즈는 6라운드 맞대결만 11점에 그쳤을 뿐, 이외의 5경기에서는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SK전 평균 기록은 21.5점 3점슛 2.2개 8.7리바운드. 득점은 부산 KCC전(22.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은 1옵션이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해먼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5경기 평균 11점 야투율 36.7%에 머물렀다. 2차전까지 야투율은 10%(2/20)에 불과했다.
달리 말하면 2차전 막판을 기점으로 점점 야투 감각을 끌어올렸다. 실제 해먼즈는 3~5차전에서 15.3점 야투율 50%를 기록했다. 3점슛도 1.3개 넣었다. 여전히 득점이 적었던 건 분명하지만, SK와의 시리즈에 앞서 서서히 영점을 잡았다는 건 KT 입장에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4강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7.8%(42/54)다. 1위는 88.9%(24/27), 4위는 7.4%(2/27)의 확률과 함께 4강을 맞이한다. 다만, KT는 지난 시즌 창원 LG와의 4강 1차전에서 패했지만, 이를 뒤집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