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야투율 18%(2/11). 오재현(24, 187cm)이 경기 종료 후 홀로 코트에서 ‘나머지 슛 연습’을 한 후 퇴근한 이유였다.
서울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다. 기선을 제압한 SK는 4강 진출 확률 77.8%(42/54)를 쥐며 시리즈를 시작했다.
다만, SK로선 불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허훈에게 24실점했을 뿐만 아니라 야투율도 37%에 그쳤다. 후반에 트랜지션이 살아나 총 7개의 속공을 만들었지만, 보다 많은 속공을 성공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전희철 감독 역시 마지막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을 질책했고,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재현의 경기력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재현의 야투율은 18%에 불과했다. 과감한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하기도 했지만, 3점슛은 6개 모

두 림을 외면했다.
그래서일까. 오재현은 경기 종료 후 홀로 코트에 나섰다. 문형준 코치가 공을 잡아준 가운데 5개 구역에서 한참이나 3점슛 연습을 했다. 어림잡아 수십 개의 공을 던졌고, 문형준 코치의 원포인트레슨과 함께 슛 감을 끌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오후 8시 58분이었지만, 오재현은 9시 26분에 비로소 농구화 끈을 풀었다.
오재현은 “오랜만에 치른 경기다 보니 슛 감 자체가 많이 아쉬웠다. 내가 1~2개만 넣어도 편하게 치를 수 있는 경기였는데…. 어제(22일) 슛 연습할 때부터 이상한 짓(?)을 했다. 다른 생각하느라 오늘 오전 슛 연습할 때까지도 감이 안 좋았다. 결국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오재현은 이어 “물론 이렇게 연습해도 2~3차전에 또 슛이 안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연습을 해야 한다. (최)원혁이 형, (김)태훈이가 잘해주고 있는 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덧붙였다.
‘노력의 아이콘’ 오재현이 남아서 슛 연습을 계속한 이유는 또 있었다. 오재현은 “통합우승의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한 번도 못한 선수들도 많다. 다른 선수들은 다 잘한 만큼, 나만 잘해야 된다. 그래야 팀도 더 쉽게 시리즈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