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이상준 인터넷기자] 귀중한 1승,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은 선수단의 안일한 자세를 연신 꼬집었다.
서울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65-61, 달콤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SK는 시리즈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1차전을 쟁취,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통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77.8%(42/54)에 달한다. 정규리그에서 KT에 강했던 면모(5승 1패)를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더불어 SK는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부터 이어져온 플레이오프 5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자밀 워니(2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후반전에만 15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나섰고, 김선형(10점 3리바운드)은 역전의 시발점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렇지만 압도적이지 못한 경기력 탓에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연신 선수단에 불만족스러운 감정을 전했다.
한편 KT는 6강 플레이오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차전을 내줬다. 다가오는 2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에이스 허훈(24점 2어시스트 3점슛 6개)과 레이션 해먼즈(18점 15리바운드)가 공격에서 힘을 냈으나, 후반전 집중력 싸움에서 SK에 완전히 밀리며 1차전을 내줬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
경기 총평
진흙탕 싸움을 한 것 같다… 생각보다 경기 감각이 너무 좋지 못했다. 팬들께도 너무 죄송한 경기다. 속공은 7개나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라서 싫은 소리를 하긴 싫으나 오늘(23일)은 좀 해야겠다.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경기 감각 차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이러한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2차전과 3차전을 치른다? 프로선수가 보여줄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성해야하는 내용이 많다. 경기를 임하는 자세나 프로 선수로서 보여야하는 노력 모두 프로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하고, 다가오는 2차전과 3차전에는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력이다. 이 이야기는 라커룸이 아닌 인터뷰실에서 처음 전한다. 선수들도 분명히 내 뜻을 잘 알 것이다. 기사로라도 내 뜻을 잘 읽어

냈으면 한다. 더불어 이기적인 부분을 보인 것도 짚고 넘어가겠다. 팀 전체가 왜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르겠지만, 좀 느꼈으면 좋겠다. 동료들이 없으면 혼자 농구를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 없다. 선수들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인터뷰실에서 이렇게 강하게 이야기한 것은 처음인데… 제발 좀 크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다.
허훈 수비 평가전반전에 허훈에 19점을 내준 것은 준비한 수비가 잘못되었던 것은 아니다. 허훈이 전반전에 20점 가량을 넣더라도 후반전에는 퍼포먼스가 떨어질 것이라 봤고, 그대로 통했다. 오늘 허훈이 기록한 24점은 선수들이 허훈을 못 막아낸 결과가 아니다. 허훈의 순수 능력에서 나온 기록이다. 그러면서 (하)윤기와의 2대2에서 파생되는 것도 잘 봉쇄했다. 수비는 만족한다.
아이재아 힉스-김태훈-최원혁 식스맨 활약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아이재아)힉스는 후반전에도 뛰었으면 제 몫을 했을 것이다. (자밀)워니가 안 좋았으면 힉스를 기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니가 후반전들어 충분히 잘해줬다. (김)태훈이는 수비에서 (오)재현이의 쉬는 시간을 벌어줘야 했는데, 3점슛 2개까지 넣어줬다. 태훈이의 3점슛 2개가 없었으면 승리가 어려웠을 것 같다. (최)원혁이는 리바운드에서 제 몫을 다해줬다. 오늘 승리에 세 선수의 지분이 아주 크다. 나머지 선수들이 동료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느꼈으면 한다.
수원 KT 송영진 감독
경기 총평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다만 속공 처리 과정이 아쉬웠고, 3점슛도 몇 방 더 터졌으면 하는 마음이 남는 경기다. 그런 것들이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라 본다.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였다.
끝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친 것은 고무적인데?아시다시피 SK는 속공이 너무 강한 팀이다. 워니라는 존재가 있기에 결국 워니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워니 봉쇄가 잘 되면서 공격도 잘 받쳐준다면, 2차전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본다.
허훈(24점 3점슛 6개) 활약후반전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지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어쨌든 적절히 휴식을 주는 수밖에 없다. (레이션)해먼즈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 (하)윤기와 (문)정현이 같이 주로 경기를 많이 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음 경기는 선수 로테이션도 더 활발하게 가져갈 것이다. 6강을 5차전까지 치르고 와서 그런지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추가로 (허)훈이에게서 파생되는 기회에서 나오는 드점들도 더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