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이상준 인터넷기자] 1차전 수확, 그렇지만 김선형은 고칠 점을 계속하여 꼬집었다.
서울 SK 김선형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10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SK의 65-61 역전승에 일조했다. 김선형의 활약 덕분에 SK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7.8%를 거머쥐었다.
김선형의 활약을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승리였다. 11-21로 끌려가며 시작하던 2쿼터, 첫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터트리며 반전의 신호탄을 쏘는 역할을 했다. 이어 3쿼터에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추가, 자밀 워니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본인에 손으로 힘을 보탠 승리. 그렇지만 경기 후 만난 김선형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무슨 이유였을까?
“우리 팀답지 못했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낮은 자유투 성공률(44%)과 전반전 (허)훈이에게 19점을 내준 수비가 그 이유다. 기복 있는 경기를 펼친 것은 생각해볼 점이다”라고 이날 경기에서 미흡했던 점을 꼬집었다.
그도 그럴것이 김선형의 말처럼 SK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승리였다. SK는 1쿼터 팀 야투 성공률 25%에 그치며 11-21로 끌려가기도 했고, 낮은 팀 자유투 성공률(44%)로 빈번히 확실하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더불어 경기 도중 이기적인 플레이로 팀 케미스트리가 저하되는 순간이 있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후 “오늘(23일) 경기력은 선수들 모두 프로답지 못했다. 왜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플레이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례적으로 긴 시간 선수단을 향해 강한 질책을 이어간 이유였다.
전희철 감독의 질타를 들은 김선형은 이에 크게 공감하는 말
을 내놨다. “경기마다 컨디션이 좋고 나쁜 변화를 겪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동료에게 불만을 표시한다? 그것은 프로 선수가 가질 덕목이 아니다. 그러한 것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역할을 한다. 경기 중 감독님이 그러한 광경을 계속 보셨기에 강하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2차전을 앞두고 잘 잡아주실 것 같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선형은 “플레이오프는 자신이 0점을 넣어도 승리라는 결과물을 낸다면, 가치를 인정받는 무대다. 선수들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잘 새기고 2차전을 나왔으면 한다”라며 플레이오프 무대 속,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하는 생각까지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김선형은 “한편으로는 이러한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서도 승리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덧붙이며 “경기를 치르다 보면 0.1초라는 짧은 순간에 판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잦은데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 아쉬운 모습이 잦았다. 소위 말해 ‘우당탕탕’할 때가 많았다. 후반전, 나부터 매 순간마다 선택을 잘했어야 했다. 팀에 안정감을 가져다줘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잘 안 되었던 내용을 깊게 분석해서 2차전을 치르겠다”라며 자신부터 달라진 마음으로 2차전 준비를 할 것을 알렸다.
이어 이날 자신과 매치업을 이룬 KT 가드 조엘 카굴랑안의 수비에 대해서는 “굉장히 몸이 단단한 느낌이다. 스피드도 빠르다. 몸싸움을 많이 하다 보니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중간에 (조엘)카굴랑안의 수비 탓에 드리블 미스도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카굴랑안이 뛰면서 훈이의 체력 부담도 줄어드는 것 같다. 내가 카굴랑안을 잘 경험해보지 못하여 살짝 당했는데, 2차전에는 갚아줘야 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선형은 “첫 경기이기 때문에 졌다면 시리즈 향방이 이상하게 흘러갔을 것 같다. 비록 1차전은 만족스럽지 못해도 결국은 극복하고 2차전도 이겨서 팀의 원래 모습을 팬들께 보여주고 싶다. 잘 안 되었던 점을 수정하면, 더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희망찬 2차전을 이야기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