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른 1차전. SK는 이겼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더 많은 경기였다. 최원혁 역시 궂은일로 승리에 기여했지만 “모두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서울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5-61로 승리했다.
15점 차를 뒤집은 역전승이었지만, SK로선 경기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보다 많은 속공을 성공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쳤고, 전희철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8-45로 밀렸다. 자밀 워니의 활약에 벤치 득점(21-2) 우위를 더해 귀중한 1승을 챙겼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명확했던 일전이었다.
이 와중에도 빛난 선수가 있었다.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들어선 최원혁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최원혁은 가드임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가 하면, 3쿼터 막판 전세를 뒤집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어 허훈의 3점

슛까지 블록슛하며 SK에 공격권을 안기기도 했다.
최원혁의 최종 기록은 16분 13초 7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야투율은 50%(3/6)였다. 워니(2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를 제외한 주축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야투 난조를 겪었던 걸 감안하면, SK로선 오아시스 같은 활약상이었다.
최원혁은 경기 종료 후 “감독님도 작전타임, 미팅에서 강조하셨다. 4강부터는 개인의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그 부분이 아쉬워서 감독님도 화가 나셨을 것이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누가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최원혁은 이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것에 대해 “카굴랑안, (허)훈이의 신장이 낮다 보니 아무래도 리바운드를 잡는 게 수월했다. 박스아웃할 때 집중력도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어쨌든 (리바운드를)요리저리 잘 따낸 것 같다”라며 웃었다.
SK로선 이겨서 다행인 경기였다. 1차전 신승을 약으로 삼아 2차전부터 전열을 정비해야 통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최원혁 역시 “나를 포함해 모두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 팀이 정규리그에서 어떻게 1위를 했는지,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서 남은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