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올드리지와 조쉬 로빈스 기자는 2024-25시즌 NBA 올해의 수비수(Defensive Player of the Year) 유력 후보들에 대한 현장 코치들의 평가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의 부상 이탈로 인해 수상 경쟁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수비수들이 논의의 중심에 섰다.
올해는 리그의 새로운 출전 경기 수 규정에 따라 웸반야마(46경기), 알렉스 카루소(54경기), 앤서니 데이비스(51경기), 도리안 피니-스미스(63경기), 애런 고든(51경기), 즈루 할러데이(62경기), 제일런 석스(35경기), 아우사르 탐슨(59경기) 등이 수상 자격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수비 전문 코치들과 분석가들 사이에서 실제로 가장 실전에서 효과적인 수비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디 애슬레틱은 리그 관계자 13명을 대상으로 비공식 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애틀랜타 호크스의 다이슨 대니얼스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는 6명의 코치로부터 표를 받으며 총 42포인트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클라호마시티의 루겐츠 도트가 24포인트로 2위,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이 18포인트로 3위를 기록했다.
다이슨 대니얼스는 올 시즌 평균 3.01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990-91시즌 앨빈 로버트슨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레이트 배리어 도둑(Great Barrier Thief)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대니얼스는 올 시즌 가장 치명적인 외곽 수비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익명의 한 코치는 “대니얼스는 스틸 능력은 물론이고
2위를 차지한 도트에 대해서도 많은 득표가 이어졌다. OKC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 효율을 기록했으며 도트는 이 시스템의 핵심이었다.
한 코치는 “도트는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두 수비할 수 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현대 NBA에서 매우 귀중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치는 “그는 상대팀 최고의 선수와 매 경기 맞붙는다. 그런 역할을 맡는 건 단순한 능력 이상의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위를 기록한 드레이먼드 그린은 2016-17시즌 이후 두 번째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 코치는 그린에 대해 “골든스테이트 수비의 심장이며, 그의 피지컬과 투지는 팀 전체에 영향을 준다. 수비 포지션 전환 능력은 리그 최상급“이라고 평가했다.
그 외 클리블랜드의 에반 모블리도 일부 코치로부터 득표를 받았다. 한 코치는 “모블리는 블록이나 스틸처럼 눈에 띄는 스탯 외에도 수비 로테이션과 스위치에서 엄청난 영향을 준다. 그가 있는 쪽은 그 자체로 공격 옵션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출전 경기 수 제한 외에도 20분 이상 출전 경기 수라는 기준이 존재해 일부 선수들의 수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올랜도의 조나단 아이작은 71경기를 뛰었지만 그중 63경기 이상을 20분 이상 소화하지 못해 자격을 잃었다.
이처럼 다양한 기준과 전술적 해석 속에서 결국 리그 현장에 있는 이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수비수는 다이슨 대니얼스였다. 올해가 그의 첫 수상이 될지는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그는 수비 하나로 리그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