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슈팅에서는 아쉬웠던 유기상이지만 수비로 공헌하며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LG가 2차전에서도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면 유기상의 슛이 터져야 한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7-64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유기상은 36분 28초를 출장해 7득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점슛은 9개를 던져 단 1개 성공에 그쳤다.


휴식기가 길었던 탓일까. 이날 경기 초반 유기상의 손끝은 무뎌져 있었다. 전반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한 유기상이었다. 자유투마저 1구를 실패한 유기상은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중요한 슈팅을 터트리기도 했던 유기상이었다. LG가 마레이의 골밑 득점과 정인덕의 3점슛으로 동점(34-34)을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3쿼터 종료 6분 53초 전 유기상은 역전 3점슛(37-34)을 만들며 창원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3점슛이 얼마나 큰 무게감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 번 감을 잡은 유기상은 3쿼터 종료 6분 19초 전 속공 상황에서 또 한 번 중거리 슛을 터트렸고 팀의 기세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가장 중요한 순간 터진 유기상이었지만 보완할 과제는 분명히 있었다. 이후 시도한 2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빗나갔기 때문. 유기상이 이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LG가 더욱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유기상은 슈팅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상대와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리바운드 경합을 펼쳤고 상대 슈팅 시도에 끝까지 컨테스트하며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틀어막기도 했다.


이에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슈터라면 도망갈 때 1~2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유기상과 양준석, 정인덕, 마레이가 수비에서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다. 제가 슈터로써 하지 못했던 것을 기상이가 해내고 있다. 슛이 들어가지 않지만 명진이와 우석이를 따라가며 막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칭찬했다.


조상현 감독의 말처럼 도망갈 때 나오는 1~2방의 3점슛은 중요하다. 그 역할을 해내야 하고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바로 유기상이다. 과연 그가 2차전에서는 더욱 더 높은 슈팅 정확도를 보일 수 있을까.


LG와 현대모비스의 2차전은 26일 14시 창원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