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 울산 HD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연승 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졌다가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가 2위(승점 17)까지 올랐다.
하지만 착시현상이 있다. 울산은 6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으로 두 경기를 당겨서 먼저 치렀다. 경기 수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1~2경기 많다. 울산이 11경기,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0),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광주FC(승점 16) 그리고 FC안양(승점 12)과 대구FC(승점 7)가 10경기를 했다. 그 외 팀들의 경기 수는 9경기다. 그래서 현재의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다.
광주가 대구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를 9일 조기에 치른 가운데 그 외 5경기가 이번 주말 열린다. 최근 수 년간 보기 힘든 순위표가 펼쳐져 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계가 사라졌다. '1강-9중-2약'이라는 분석도 등장했지만 이마저도 희미하다. 대전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울산과 10위 제주SK(승점 11)의 승점 차는 단 6점이다.
전북 현대(승점 15), 김천 상무(승점 14), FC서울, 강원FC(이상 승점 13), 포항 스틸러스(승점 12) 등도 '박스권'에 있다. 대구와 수원FC(승점 7)가 한 자릿수 승점이지만 연승을 하면 곧바로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벌써 올 시즌의 끝이 궁금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다만 리그는 긴 호흡이다. 일희일비는 거추장스러운 뿐이다. 현재에 충실하며 흔들림없이 전진한 팀만이 화사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번 라운드도 서슬퍼런 충돌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를 밟은 대전은

27일 오후 4시30분 3연승에 도전하는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창단 후 첫 리그 선두 자리가 달콤하다. 득점포를 재가동한 주민규(7골)를 앞세운 화력은 독보적이다. 12개팀 가운데 최다 득점(17골)을 자랑하고 있다. 강원은 지난 라운드에서 '대어' 울산을 낚으며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울산 원정 16연패 사슬도 끊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전은 원정(5승1무)에 비해 홈(1승1무2패)에서 부진한 성적을 털어내는 것이 과제다.
꼴찌 탈출이 현안인 수원FC는 잘 나가는 전북과 26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맞닥뜨린다. 전북은 나란히 5골을 기록 중인 콤파뇨와 전진우를 앞세워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질주하고 있다. 선두 경쟁이 가시권에 있다. 올 시즌 단 1승 뿐인 수원FC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포항과 서울의 만남도 주목된다. 두 팀은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한다. 화두는 반전이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각각 6경기(3승3무), 7경기(3승4무) 연속 무패가 끊겼다. 아동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부의 법정 증언을 위해 영국을 다녀온 '캡틴' 린가드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포항은 수비라인 안정이 급선무다. 포항에서 잔뼈가 굵은 김기동 서울 감독과 '원클럽맨'인 박태하 포항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이다. 지난 시즌에는 1승2무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김천과 울산의 대결도 흥미롭다. 27일 오후 4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김천은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울산은 활활 타오르지 않는 공격력이 고민이다. “한 번 터져야 한다“는 김판곤 울산 감독의 말에 모든 고민이 담겨 있다. 경기 수가 많은 울산은 매경기가 '승점 6점'짜리 일전이다. 김천은 울산과의 상대 전적에선 단 1승(3무4패)도 없다. '해결사' 이동경이 친정팀 울산을 향해 비수를 꽂아야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다.
주중 울산에 0대1로 패하며 '승패'가 반복되는 안양은 26일 오후 4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제주와 맞붙는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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