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NBA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121-11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동부 컨퍼런스 1위이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함께 NBA 최고의 팀이었다. 반면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 10위로 간신하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플레이오프 무대 막차를 탄 팀이다.
당연히 클리블랜드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으나, 경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폭발적인 3점슛으로 전반을 68-51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에 마이애미의 저력이 대단했다.
에이스 타일러 히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마이애미 특유의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며 승부가 접전으로 클러치 타임에 돌입한 것이다. 위기에서 등장한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도노반 미첼이 클러치 원맨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식겁했을 경기였다.
하지만 정작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주전 포인트가드 다리우스 갈랜드는 인터뷰로 마이애미를 도발했다.
미국 현지 기자의 질문은 "마이애미는 좋은 팀이고, 2연승을 거둔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였다. 이에 갈랜드는 "수비 구멍인 타일러 히로를 공략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놀라운 수위의 발언이다. 보통 NBA에서 상대 팀 선수를 언급할 때는 칭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로는 거친 반칙을 하거나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면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즉, 가만히 있는 히로를 먼저 갈랜드가 저격한 것이다.
이는 옛날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NBA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각 팀의 에이스가 상대 팀의 에이스를 향해 선전포고를 날리는 식의 인터뷰다. 이런 갈랜드의 인터뷰에 미국 현지 반응도 뜨겁다.
재밌는 점은 이날 히로의 활약이 갈랜드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히로는 3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이애미의 공격을 홀로 이끌었으나, 갈랜드는 21점 9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37.5%로 다소 부진했다. 그런 갈랜드가 히로에게 먼저 도발을 한 것이다.
과연 갈랜드의 발언은 어떤 결과로 나올까? 두 팀의 3차전은 27일 오전 2시에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열린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