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트가 위험한 파울로 쓰러진 멤피스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108-114로 패했다.
양 팀의 시리즈 1~2차전은 일방적이었다. 스윕으로 시리즈가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3차전 양상은 달랐다. 홈으로 돌아온 멤피스가 힘을 내며 한때 29점 차까지 리드를 잡았다. 시리즈 첫 승이 임박한 듯했다.
그러나 에이스 자 모란트(15점 5어시스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멤피스의 힘이 급격하게 빠졌다. 결국 전반과 다른 후반을 보낸 멤피스는 3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스카티 피펜 주니어가 28점, 자렌 잭슨 주니어가 22점을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놀라운 후반 뒷심과 함께 역전승을 거뒀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31점, 제일런 윌리엄스가 26점, 쳇 홈그렌이 2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전반부터 멤피스의 화력이 거셌다. 1쿼터에만 40점을 뽑아내며 오클라호마

시티를 두들긴 멤피스는 2쿼터에도 강력한 모습을 이어가며 리드를 벌렸다. 모란트가 종횡무진 공격을 이끈 멤피스는 피펜 주니어까지 힘을 보태며 점점 달아났다.
그러나 여기서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멤피스가 25점 차 이상의 리드를 가져가던 2쿼터 막판, 속공 과정에서 공중에 뜬 모란트를 상대로 루겐츠 도트가 위험한 파울을 저질렀다. 도트의 상체와 충돌한 뒤 위험하게 떨어진 모란트는 큰 통증을 느꼈고, 라커룸으로 향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2쿼터를 26점 앞선 채 끝낸 멤피스는 에이스의 부재 속에 후반 들어 크게 흔들렸다. 전반만큼의 공격 위력이 나오지 않았고, 틈을 놓치지 않고 오클라호마시티가 반격에 나섰다. 특히 쳇 홈그렌에게 연속 8점을 내주며 주춤한 멤피스는 95-87까지 쫓긴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기세를 탄 오클라호마시티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길저스-알렉산더를 앞세워 4쿼터 중반 동점을 만든 오클라호마시티는 이후 멤피스의 반격을 이겨내고 경기 종료 1분 20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난조가 이어진 멤피스는 집중력에서도 문제를 드러내며 오클라호마시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상대를 승부처에 4분 넘게 무득점으로 묶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알렉스 카루소의 속공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멤피스로선 모란트의 부재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