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조영두 기자] 오세근(38, 200cm)이 외곽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세근은 KBL을 대표하는 토종 빅맨이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의 4회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MVP 1회, 베스트5 2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그의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564경기 평균 26분 58초 출전 12.2점 6.3리바운드 2.1어시스트.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서울 SK로 이적한 오세근은 주연에서 조력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공 소유를 줄이는 대신 정확한 슈팅력을 활용해 외곽에서 한 방을 터트려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 2.9개를 던져 0.9개를 적중시켰다. 3점슛 성공률은 32.1%였다.
25일 잠싱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SK와 수원 KT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오세근의 정확한 슈팅력이 또 한번 빛났다.
1쿼터 자신의 공격보다 팀 플레이에 집중한 오세근은 2쿼터 윙

에서 3점슛을 터트리며 첫 득점을 신고했다. 후반 들어서는 탑에서 연이어 외곽포를 꽂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SK 쪽으로 가져왔다. 상대 수비를 읽고 빈 곳을 찾아가는 그의 영리함이 돋보인 플레이였다.
전반까지 40-40으로 KT와 팽팽하게 맞서던 SK는 오세근의 3쿼터 3점슛 2방 이후로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그 결과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에는 11점을 몰아친 워니를 앞세워 한때 23점차까지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SK는 4쿼터 막판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고, 86-70으로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오세근은 20분 8초를 뛰며 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5개를 시도해 3개를 적중시켰다. 3쿼터 오세근의 3점슛 2방 이후로 분위기가 완전히 SK 쪽으로 넘어왔기에 영양가가 더욱 높았다.
경기 후 오세근은 “1차전에 오래 쉬고 나서 경기를 하다 보니 소통이 부족했고,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훈련 전에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덕분에 시작부터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나부터 막내인 (김)태훈이까지 한 마음 한 뜻으로 뛰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3쿼터 3점슛은 별로 기억이 안 난다. 3점슛보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더 힘을 쏟았다. 이 부분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