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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뉴스]11년을 기다린 LG의 23.1초 : 양준석의 ‘더 패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25-04-29
4 hit
관리자


[점프볼=유석주 인터넷기자] 창원 LG가 가장 먼저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한다.

LG는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74로 이겼다. 이로써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현대모비스를 잡은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에 다시 챔피언 결정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점수가 대변하듯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1,2차전 합해 무려 39개의 실책을 쏟아낸 현대모비스는, 이날 달라진 집중력과 함께 미구엘 안드레 옥존과 게이지 프림이 득점 볼륨까지 책임지며 접전 양상을 이어나갔다. 한편 LG는 철저히 양준석과 아셈 마레이의 투맨 게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승부의 희비는 종료 3.5초 전에 갈렸다. 4쿼터 26.6초,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잘 막은 LG에게 사실상 마지막 공격권이 주어졌다. LG의 조상현 감독은 과감히 상대의 허를 찌른 선택을 감행했지만, 전술이 본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음에도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과연 그 자세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Back to 26.6 : LG가 선택한 최후의 한 방은?

서두에 언급했듯, 이날 LG의 메인 플랜은 양준석과 마레이의 투맨 게임이었다. 가장 기초적인 픽 앤 롤을 비롯해 핸드오프와 킥 아웃 등 그 패턴도 다양했다. 특히 양준석은 후반전에만 16점을 몰아치며 LG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로우&하이포스트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피딩(feeding)에 능한 마레이의 존재 역시 한몫했다.  


최후의 한 방을 위해 이어진 작전 타임. 뜨거운 손끝의 양준석이 조상현 감독의 지시를 듣고 의견을 냈다.

“움직이면서 하면 안 돼요? 세워 놓고 하면 준비가 되니까... (중략) 파울 나와서 사이드(아웃) 되면 하는 걸로!”

3쿼터부터 자신이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기에, 가만히 서서 공을 받을 때 들어올 압박을 우려한 양준석의 의견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현대모비스의 팀 반칙은 3개였고, 여차하면 바로 파울을 감안한 도박같은 수비로 실책을 유도할 수도 있었다. 조상현 감독 역시 이를 받아들였고, ‘자, 다시 들어!’라는 말과 함께 다른 전술을 지시했다.

“시간 다 봐가면서 하는 거야! 공격하다 12초 정도 남겨 놓고 사이드(아웃) 되면, 아셈이랑 칼! 픽 게임!”

상대가 양준석에게 가할 압박을 역이용한, 마레이와 타마요가 전개하는 투맨 게임이 LG 최후의 무기였다. 리바운드 이후 상대에게 내주는 포제션도 방지하기 위해, 진짜 공격도 12초에 시작하도록 자세히 설정했다. 그렇게 작전 타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직접 공을 몰고 유기상에게 건넨 양준석. 곧바로 다시 패스를 받기 위해 림 근처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 여기까진 LG가 양준석에게 적용하는 일반적인 동선과 같다.



곧바로 압박이 들어오자 양준석은 손가락으로 유기상에게 마레이를 가리켰고, 그렇게 마레이가 탑에서 공을 받자 진짜 패턴이 시작됐다.



타이밍을 맞춰 동시에 탑으로 올라오는 양준석과 타마요.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마레이가 공을 누구에게 건넬지 예측할 수 없었고, 패스를 받은 칼 타마요의 크로스오버 한 번에 장재석은 주춤하다 그대로 마레이의 벽에 갇혔다.


여기까진 LG가 계획한 대로였다. 그러나 프림이 패스 공간을 지키고 있었고, 마레이 쪽 연결이 여의치 않자 타마요는 드리블 후 프림을 달고 풀업 점퍼를 시도했다.

슛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득점으로 제 몫을 했던 양준석의 리바운드가 반짝였다. 타마요의 슛을 컨테스트한 프림은 리바운드 경합에 참여할 수 없었고, 이에 재빨리 페인트존으로 들어가 공격 리바운드를 건진 양준석은 공을 비하인드 패스로 마레이에게 연결하며 극적인 앤드원을 만들었다. 총 걸린 시간은 23.1초. 챔피언 결정전을 향한 양준석의 '더 패스'가 만들어진 시간이자, LG의 기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상대 대응을 고려한 능동적인 대처와, 감독&선수 간의 자유로운 소통. 계획대로 100% 이행되진 못했어도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 LG의 원동력이었다. 이로써 통산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게 된 LG. 정규리그 압도적인 1위였던 서울 SK보다 선착한 LG가 과연 창단 첫 우승의 역사까지 다가갈 수 있을까. 반지를 향한 송골매들의 마지막 비행이 곧 시작된다.

#사진_박상혁 기자, tvN SPORTS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