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가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게 될까.
마이애미 히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 4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83-138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마이애미는 탈락이 확정됐다.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맞대결답게 두 팀의 전력 차가 크게 느껴진 시리즈였다. 마이애미로선 크게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은 홈 팀 입장에서 굴욕적인 경기였다. 3차전을 30점 차 이상으로 패한 마이애미는 4차전에서 반격을 노렸으나 공수 모두 총체적 난국을 겪은 끝에 무려 55점 차 대패를 당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4번째로 큰 점수 차였다.
현존 NBA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 또한 굴욕적인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 시리즈는 정말 굴욕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2경기는 정말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클리블랜드는 아주 좋은 팀이었다. 그들의 저력은 왜 우리가 그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마이애미로선 시즌 도중 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트레이드되는

변화가 있었던 시즌이다. 타일러 히로와 뱀 아데바요의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통과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뼈저리게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현재로서는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보긴 힘들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비시즌 마이애미의 행보다. 팻 라일리 사장 체제에서 마이애미는 꾸준히 윈나우 노선을 걸어왔다. 그들 사전에 리빌딩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계속해서 빅네임 영입에 실패해왔고 마땅히 내줄 자원도 다른 팀에 비해 넉넉치 않다.
그렇다고 현재의 애매한 노선을 고수하는 것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일단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아데바요는 라일리 사장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비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아데바요는 “다들 은발 머리 남자(팻 라일리)가 누군지 아시지 않나? 이번 여름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라일리 사장이 어떻게 일하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일리식 화끈한 운영이라면 당장 아데바요 본인 또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이제 막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행 중이지만 이미 케빈 듀란트 등 빅네임들의 이적 소문이 쏟아지고 있는 NBA다. 실패를 맛본 마이애미가 라일리 사장 주도 하에 변화의 움직임을 가져가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