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2025년 4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날씨 : 농구장 가기 좋은 날(?)
서울 SK에는 두 명의 감독이 존재(?)한다.
'진짜' 감독인 전희철 감독과 그 뒤를 호시탐탐 노리는 최원혁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전 팀 미팅 때면 임시 감독으로 등장해 선수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강조한다. 팀 분위기를 재밌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3차전 패배 여파였을까. 최원혁은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여러 옵션이 갖춰진 내기였다. 조건은 총 5가지로 구성됐다. 모두 충족 시 100만 원을 받는 형식이다.
1. 리바운드 우위 시 김기만 수석코치에게 20만 원
2, 허훈 득점을 15점 아래로 묶으면 김재환 코치에게 20만 원
3. 자밀 워니가 레이션 해먼즈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 20만 원
4. 속공 8개 이상을 기록하면 문형준 코치에게 20만 원
5. 어시스트 우위 시 김동우 대표(SK 유튜브)에게 20만 원
그런데 여기서 큰돈이 추가 된다. 바로 전 감독의 투자다. "최 감독이 직접 다 써놓은 거다. 팀 승리 시 내 돈 100만 원도 따로 들어가게 된다. (최)원혁이가 이런 걸 잘한다. 분위기 재미있게 만드는 것. 재밌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오늘(29일)은 좀 강하게 걸었다"라는 게 전 감독의 설명이었다.
SK는 69-57로 승리를 거뒀는데, 충족된 요건은 총 3가지였다. 허훈 득점 제어와 속공 8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200만 원 전부를 쟁취(?)하기로 했다고.
경기 종료 후 만난 최원혁은 "세모도 있다(웃음). 기록 충족은 하지 못했지만, 이겼으니 알아서 납부를 부탁한다. 총 200만 원이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받은 돈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최원혁은 "경기 전 하는 장포 내기 상금으로 쓰인다. 정규리그 때는 원래 인당 5만 원이었다. 플레이오프 들어와서 더 올린 거다"라고 밝혔다.
SK 승리 뒤엔 최원혁 감독(?)의 센스가 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