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포지엠스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109-10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2라운드 진출까지 단 1승이 남았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3차전에 부상으로 결장했던 지미 버틀러가 복귀했다. 버틀러 없이 3차전을 승리했기 때문에 버틀러가 출전한 4차전은 더욱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경기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휴스턴은 경기 초반부터 프레드 밴블릿의 외곽포, 알페렌 센군의 골밑 득점으로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딜런 브룩스와 아멘 탐슨의 득점포까지 터지며 57-50으로 전반을 마쳤다.
휴스턴의 분위기로 보였으나, 흐름을 바꾼 선수가 있었다. 바로 버틀러와 브랜딘 포지엠스키였다. 버틀러는 특유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자유투 획득으로 답답했던 골든스테이트의 공격 흐름을 바꿨고, 포지엠스키는 스테픈 커리가 부진한 상황에서 외곽 득점으로 부진을 메웠다.
결국 승부는 클러치 타임에 돌입했고, 최종 승자는 골든스테이트였다. 버틀러가 클러치 타임도 지배했고, 휴스턴은 이번에도 고질적인 약점인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부재가 뼈저리게 드러났다.
노련한 골든스테이트가 젊은 휴스턴을 제압한 느낌의 경기였다. 드레이먼드 그린의 엄청난 수비와 버틀러의 클러치 원맨쇼는 대표적으로 이를 입증하는 경기였다. 반면 휴스턴 선수들은 베테랑 밴블릿을 제외하면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없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에이스 커리가 17점 3어시스트에 그치며 부진했다. 심지어 3점슛도 8개 중 2개 성공에 그치며 25%의 성공률에 그쳤다.
이런 커리의 부진을 2년차 유망주 포지엠스키가 완벽히 메웠다. 포지엠스키는 26점 5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폭발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27점을 기록한 버틀러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였다.
특히 포지엠스키는 휴스턴의 터프한 수비를 노련하게 극복하는 장면이 많았다. 휴스턴은 이날 커리를 집중적으로 수비하는 전술을 가져왔다. 여기에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버틀러의 외곽포를 버리는 수비였다. 따라서 두 선수를 대신해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절실했다. 그 역할을 2년차 유망주 포지엠스키가 완벽히 수행한 것이다.
심지어 포지엠스키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제일런 그린과 밴블릿을 수비하며 좋은 장면을 여러 번 보였다. 특히 그린을 완벽히 봉쇄하며 휴스턴의 가장 큰 공격 무기를 억제했다.
냉정히 포지엠스키가 없었다면 절대 승리하지 못했을 경기였다. 그만큼 이날 포지엠스키의 활약은 대단했다.
포지엠스키는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9순위로 지명된 2년차 유망주다. 신인 시즌부터 신인 기용에 보수적인 스티브 커 감독의 눈에 들어 출전 시간을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골든스테이트의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신인 시즌에 평균 9.2점 5.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2년차 시즌인 이번 시즌에 본격적인 중책을 맡았다. 커리가 없는 시간에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포지엠스키는 이 역할에 어울리지 않았다. 포인트가드보다 득점에 집중하는 슈팅가드 역할이 어울렸던 것이다.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포지엠스키는 버틀러 트레이드 이후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공격에서 사실상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버틀러와 함께 맹활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런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휴스턴과 1라운드 시리즈에서 팀이 패배했던 2차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제 유망주가 아닌 골든스테이트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포지엠스키다.
이런 포지엠스키에 대한 골든스테이트 팬들에 애정은 대단한 수준이다. 신인 시절부터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았고,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평가됐다.
드래프트에서 직접 지명한 유망주가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활약하는 것처럼 기쁜 일이 있을까. 골든스테이트에는 무려 커리와 그린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즐비하다. 포지엠스키도 이런 활약이라면 충분히 쟁쟁한 스타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